“태어난 존재는 영혼이 있지 않을까요?”블레이드 러너인 레플리컨트(복제인간) k 경관은 구형 레플리컨트가 낳은 아이를 찾아내 제거하라는 국장의 지시에 이렇게 말한다. 태어난 레플리컨트를 퇴역시킨 적은 없다면서…. 국장은 레플리컨트의 임신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며 그 흔적을 전부 다 지워버리라고 k에게 지시한다.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2017)는 라이언 고슬링, 해리슨 포드 주연에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SF 영화이다. 영화

농식품 산업은 대표적인 FTA 피해업종으로 시장개방이 심화할 수록 관련 업계의 피해가 커지는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이다. 즉 국제 경쟁력이 부족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겪으며 최근 농식품 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전쟁, 인구 증가, 천재적 재난 등을 고려해 국가가 일정량의 식량을 확보하는 수치가 있다. '식량안보지수'다.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은 72.1점으로 OECD 가입국 중 하위권(29위)에 머물렀다. 식량 확보가 안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요인으로 공급망이 흔들리게 되면 한국

마라톤대회에서 42.195㎞, 즉 풀코스마라톤의 완주 제한 시간은 5시간이 보통이다. 가장 빠른 기록을 보면 여자기록으로는 브리지드 코스게이선수의 2시간 14분 04초 기록, 남자기록으로는 엘리우드 킵초게선수가 기록한 2시간 01분 09초가 세계 공식 기록이며 우리나라는 여자 2시간 25분 41초의 김도연 선수, 남자 2시간 07분 20초의 이봉주 선수 기록이 있다.대회 우승 급의 선수들이 풀코스구간을 보통 2시간 초반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을 거리와 시간상으로 간단히 살펴보면 시속 20㎞/h가 넘는 속도로서 18초의 100m 달

인천은 736.3㎢로 전국 습지 면적의 20.25%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의 736.3㎢의 습지 중 내륙습지는 8.0㎢에 불과하며 나머지 728.3㎢는 연안습지인 갯벌이 차지하고 있다.인천 갯벌은 고려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강화도 대규모 매립, 1970년대 청라지구 매립, 1980년 이후 영종도와 송도 매립 등으로 1883년 개항기부터 2000년대까지 198.44㎢ 갯벌이 사라졌다.한강으로부터 출발한 물은 태양과 달에 의해 형태와 구성 물질 등 구조적으로 다양한 인천의 갯벌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러나 갯벌 매립과 해양 구조물은 물

지난 4월26일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간 반도체 분야 공동연구로 경제안보 동맹의 범위를 첨단산업 분야까지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작년 12월 이후, 인천 수출이 감소 국면에 있었기에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업황의 침체로 이어진 경기 부진이 개선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경기 회복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경제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최근 인천상공회의소의 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4분기 동안에도 경기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조개더미는 일명 조개무지 혹은 패총이라 부르는데, 무엇을 말하며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조개더미는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주로 바닷가 사람들이 조개류를 채취하여 먹고 일정한 곳에 버려 산처럼 쌓인 더미를 말한다. 단지 과거만이 아니라 현재도 만들어지고 있는 일종의 생활 쓰레기장인 것이다. 이곳이 중요한 이유는 조개더미 속에서 그들이 사용했던 생활 흔적인 유구(遺構)가 확인되거나 생활용품인 토기(土器)를 비롯하여 석기(石器), 장식품, 뼈도구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고 있으며, 자연 및 인공 유물을 통해 연대를 측정하고 당시 자연

어머니는 언제부턴가 불교의 경전을 베껴 쓰셨다. 가끔 찾아뵐 때마다 늘 사경(寫經)이라 불리는 경전 필사 작업을 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긴 시간 동안 집중력과 인내를 요구하는 지루한 작업이지만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마치 해탈을 염원하며 도를 닦는 선인(仙人)처럼 보였다.어머니는 불교에 입적하신 후 시간의 대부분을 기도에 정진하며 지내신다. 마치 도를 닦는 스님처럼 평생을 자신을 버리고 아버지와 가족들의 건강과 무사를 기원했다. 어머니와 어머니의 기도는 내가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든 정신적으로 나를 지탱하

트렌드를 잘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해 나가야 한다. ESG 경영과 메타버스가 대세이다. 2020년 1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가 주요 기업 CEO에게 기업의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을 투자의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화석연료 관련 매출이 25%를 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ESG경영은 필수가 되었다.정부도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에 ESG 정보를 반드시 공시하도록 했다. 2024년까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자율 공시를 활성화하도록 하고, 2025년

인천시약사회에서 회원 대상 '제1회 동행문학 공모전'을 열었다. 부평구 경인로 714에 약사회관 건물을 마련한 조상일 회장이 연임하며 치르는 색다른 행사다. 대면 심사 자리에서 조 회장은 “약국에서 환자와 전문 약품만 접하는 약사님들이 문학을 통해 또 다른 자아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동행문학 공모전을 시작했다고 했다.순간 내가 인천지방검찰청 구속심사위원으로 활동했을 때의 이훈규 검사장님이 떠올랐다. 이 검사장은 구속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인천지검에 르네상스를 꽃피우겠다며 검사들과 직원들로 합창단을 구성, 발

교육부가 지난 12월 발표한 전국 1200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 진로 교육 현황 조사에서 초·중·고등학생 희망직업 1~3위는 운동선수, 의사, 교사였다. 특히 온라인 산업 관련 직업(유튜버, BJ, 스트리머 등 크리에이터)에 대한 희망 순위가 올랐다.이처럼 우리 사회의 미래는 한 치의 앞도 예상하기 힘들다. 미래 학자들은 2030년대에는 '세계 인구의 증가', '무인 자동차의 현실화', '3D 프린팅으로 인쇄되는 주택과 자동차', '드론을 활용한 무인 택배', '도시형

한강하구는 국내 4대강 중 유일하게 자연적으로 열린 하구로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생태 보고이다. 하굿둑 같은 구조물이 강과 바다를 인위적으로 분리하지 않아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녔음에도 한강하구에 대한 실태 조사와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사실상 방치된 상태이다. 한강하구의 보전과 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하는 이유이다.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포함하여 전체를 람사르습지 등록을 추진해야 하는데, 북한과의 협력도 필요하다. 작년 11월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점차 닳아 없어져서 생기는퇴행성 관절염.뜨끔거리는 무릎으로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며문득 당신을 생각했다.손가락을 접고 펴고 손을 흔들고걷고 뛰고 앉고 일어서고고개를 흔들고 고개를 저을 수 있는 것까지모두 관절이 있기 때문이지만그 관절들은연골이 있어야만 삐걱거리지 않는다.연골이 있어야만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다.시간이 지나면서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는퇴행성 관절염,우린 그것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되지만일상의 모든 관절이 갑자기삐걱거리고 아프게 되어 버린당신과의 이별.이제는 연골이 다 닳아뼈와 뼈가 맞부딪치는

골다공증은 가장 흔한 뼈 질환으로, 골밀도 감소와 이로 인해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전신적인 질환을 말한다. 나이가 들면 신체의 노화로 뼈를 둘러싸고 있는 껍데기(피질골)가 얇아지고, 뼈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구조가 약해지게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보호 작용이 사라지면서 급격히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 선진국에서는 많은 환자가 있어 골다공증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졌고, 우리나라도 고령화 진행과 함께 환자가 늘어나면서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골다공증은 특별

동서양은 춤추는 방식도 다르다. 동양인들은 기운이 위로 쏠려서 어깨, 팔 등 상반신을 주로 움직이는 춤을 준다. 한국 사람들은 흥이 오르면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어깨춤을 추듯 인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춤사위도 팔과 손동작에 치중하여 춤을 춘다. 그러나 서양 춤은 발과 힙 등 하반신으로 추는 춤으로 예컨대 두 발로 리드미컬하게 박자를 맞춰가며 추는 탭댄스나 브라질 삼바축제 무희들의 격렬한 춤은 주로 하체를 이용한다.사실 동양과 서양이란 말도 논리에서 나왔다. 영어로 동양이란 말은 '해 뜨는 곳'이란 뜻의 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별 재미가 없을 듯한 기획인데도 3% 안팎의 시청률을 보이며 10년 넘게 장수하고 있다. 스스로 은둔을 선택한 '자연인'은 중장년의 로망일 수 있지만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들에게 은둔이란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지극한 고통이다.'은둔형 외톨이'는 우리보다 일찍이 고립이 사회문제화된 일본에서 '틀어박히다'라는 의미인 '히키코모리'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히키코모리가 처음 이슈화된 1990년대 초반만

메마른 가지에 기어코 어여쁜 꽃망울이 피어올랐다. 그렇게 매섭기만 한 계절이 가고 따스한 봄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가혹한 현실을 이기지 못하고 피어나지 못한 아동들이 존재했다.최근 지역 내 부모의 학대로 인해 작은 생명의 불씨가 꺼진 사건이 있었다. 가장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야 할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지독하게 학대한 것이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부모가 학대한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이제는 낯설지 않다는 점이다. 2021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부모가 학대 행위자인 경우는 전체 아동학대 사례 중 83.7%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내 말 알아들을 수 있어?” 낯선 이름을 가진 학생과 눈을 맞추며 대화를 시도한다. 음성 언어는 기대하지 않는다. 파동 없는 눈빛에 그와 나 사이 교감 정도가 어린다. “잉글리시?” 침묵이 흐르고 머쓱하게 웃음을 교환하면 의사소통이 끝난다. 내가 접근해 볼 수 있는 지점이 거기까지다. 다른 반에서 '잉글리시'에 반응하는 다문화 학생을 만난다. 한국어와 영어를 오락가락하며 몸짓과 눈치를 섞어 주고받은 어휘 개수가 조촐하다. 말보다 웃음, 서로 마음을 읽었다는 듯 드러낸 환한 치아가 우리 사이에 남은 언어다.언어라는 덩

지난 편에서 농업 혁명, 도시, 유라시아 네트워크의 탄생으로 감염병들이 어떻게 도약해 왔는지 이야기했다. 이제 금세기 나타난 감염병의 네 번째 도약을 이야기할 차례이다. 20세기 동안 팬데믹이라 부를 만한 유행은 단 세 번 있었다. 1918년 스페인 독감, 1948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홍콩 독감이다. 그런데 21세기가 시작되자마자 새로운 감염병이 불과 20년 동안 4차례의 팬데믹을 일으켰다. 2003년 신종 인플루엔자를 시작으로 사스, 메르스, 그리고 이번 COVID-19까지, 5년에 한번 꼴로 일어났다. 왜 이런 이변이 일

나는 대한민국 유권자다. 나를 대신해 정책을 결정해줄 대표자를 내 손으로 직접 뽑는다. 선출직 임명장의 숨은 명의는 바로 우리 투표자들이다.우리나라의 민주적 선거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 1948년 5월10일 국회의원 총선에서 처음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가 이뤄졌고, 이를 기억하고자 이날을 '유권자의 날'로 정했다.그 후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민주(民主)의 길은 험난했다. 3·15 부정선거부터 간선제까지 여러 진통을 극복하며 현 제도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지금은 무엇을 넘어서야 하는가?똑같

장봉도는 북도면에서 가장 큰 섬이며, 4개의 유인도 중 가장 바깥쪽에 있어 안쪽의 다른 세 섬을 지켜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섬의 규모와 형태를 보면 동서 길이가 8~9㎞, 남북의 폭은 1~1.5㎞, 면적은 6.7㎢로서 폭이 좁고 길며 봉우리가 많다고 하여 '긴 장(長)', '봉우리 봉(峰)'의 이름이 붙여졌다. 보통 지명의 유래와 그렇듯이 섬의 형태와 지형을 통해 지명을 만들었다. 나아가, 장봉도의 문화유산 중 국가에서 말을 기르던 국영 목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번은 장봉도의 국영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