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발표된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에 대한 시민사회의 비판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조사와 실태 파악이 수년 째 멈춰 서 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인천일보 9일자에 따르면 정부의 조사는 8년 전인 2015년 말이 마지막이고, 경기도가 진행했던 여성 피해자 실태조사마저 4년 전인 2019년 이후 진행된 적 없다고 한다. 정확한 피해규모와 실태조차 파악하지 않고 배상문제를 마무리 지어도 되는지 의문을 떨치기 어렵다.일제강점기에 강제동원 되었던 한인은 78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학교 급식조리실에서 일하는 급식 노동자들이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폐암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작업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천 학교 급식조리시설의 경우 시설이 노후한 데다가 대부분이 환기 설비 기준에 못 미쳐 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인천시교육청이 학교 급식조리실 환기 시설 개선 공사에 나섰지만 조사 결과 공사를 마친 학교마저도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시교육청은 지난해 36개 학교를 대상으로 급식조리실 노후 환기시설 개선 공사를 시범사업으로 진행해 지난해

학생인권과 교권이 서로 충돌한다는 해묵은 쟁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기도의회에는 지난달 하순 여야 도의원이 각기 발의한 교권 관련 조례개정안과 학생인권 조례개정안이 입법예고 되어 있다. 도의회 의석 분포와 마찬가지로 교육기획위원회 또한 여야 7대7 동수여서 학생인권이냐, 교권이냐 의견이 팽팽하다고 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해, 학생인권과 교권을 이런 식으로 정치 쟁점화 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득보다 실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본다.학생인권과 교권은 '제로섬'이 아니다.학생인권을 신장시켜야 하는 이유는 과거 권위주의

인천시가 주민참여예산사업 개편에 나섰다. 시의 올해 주민참여예산 운영계획에 따르면, 목표액을 설정해 꿰어맞추듯이 예산사업을 발굴했던 것을 제안 사업 심의 후 예산을 정한다. 사업 유형도 기존 3개 유형에서 광역 참여형 하나로 단일화한다. 교육과 운영 지원 업무를 맡았던 주민참여예산센터도 폐지했고, 시가 이를 직접 수행한다. 예산도 지난해 485억원에서 올해 196억원으로 60%가량 줄였다.늦었지만 이제라도 인천시가 무리한 예산사업 발굴 지양과 운영 절차 간소화 등 주민참여예산 개편에 나선 것은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는 측면에서 퍽 다

돼지농장에서 일하던 60대 외국인노동자가 실종신고 5일 만에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태국 출신인 이 남성은 포천시 영북면 축산농가에서 일하던 인부였다.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의 사체가 발견된 곳 옆에는 돼지 사체도 있었다고 한다. 그가 생전에 살았던 숙소는 돼지우리를 대충 개조한, 악취 진동하는 기숙사였다. 당국은 축산농가 외국인노동자들의 실태를 제대로 점검한 적이 없다.태국 노동자의 시신을 유기한 자는 농장주다. 그는 지난달 28일 기숙사 부엌 바닥에서 이 노동자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트랙터를 이용해 야산으로 시신

경기도가 김동연 지사의 대표 청년복지사업인 '청년 역량강화 기회 지원' 사업 등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완료했다. 3개 청년복지사업 추진과 관련한 '경기도 청년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도 이달 도의회 임시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청년복지사업은 민선 8기 김동연표 '경기청년찬스' 사업의 핵심이다. 전임 이재명 지사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평가에서 90% 이상 공약 이행률로 15개 광역시·도 단체장 가운데 1위를 기록하면서 '청년기본소득' 등을 실현했지만 역점정책으로 추진했던

인천은 오래 전부터 공공의료시설에서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방의료원 설립이 꼭 필요하다. 자치단체마다 지방의료원을 중심으로 의료취약계층 지원과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 등을 위해 힘을 쏟는다. 그만큼 지방의료원은 지역을 근간으로 기능과 역할 면에서 중요한 일을 한다. '의료 안전망 구축'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사회복지를 이룬다는 차원에서도 어쩌면 당연하다.인천시 제2의료원 설립 사업이 경제성을 갖췄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시는 이런 밑그림을 바탕으로 예비타당성조사 대응에

죽산 조봉암의 맏딸인 고(故) 조호정 여사(1928~2022)의 유고작 출판기념회에 다녀 왔다. 조호정 여사는 작년 10월에 작고하였다. 늦게나마 고인이 쓴 책 가 출판되었다. 필자는 몇 해 전 을 집필한 인연이 있다.조 여사는 죽기 직전 아버님과 관련한 자신의 삶을 책으로 남기고 싶어 했다. 그의 삶은 부친과는 동지이자 비서로 공적인 역사와 관련이 깊었기 때문이다. 그는 구성작가에게 수기를 건네준 후 몇 차례 구술하고 원고를 검토했다.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직업 예술

최근 홀로 지내며 생을 마감하고 뒤늦게 발견되는 고독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다시 사회적 이슈가 됐다. 지난달 인천 남동구에서는 60대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가 연이어 집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가파른 고령화 현상에 따른 1인 노인가구가 증가하고 사회 관계망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며 돌봄 없는 노후를 보내는 노인이 늘어나는 추세다.임종 후 발견되는 죽음은 삶의 의미를 상실한 결과다. 인간의 존엄성이 무참히 밟힌 외로움의 현실을 반영하는 메마른 사회의 단편이다. 2020년 정부가 고독사 예방법을 시행하고, 대부분의 지자체도 조례를 제정해

3·1절 104주년 아침에 세종시 한 아파트에서 일장기를 게양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아파트 거주민은 이웃들의 거센 항의에도 오후 4시 무렵까지 일장기를 내리지 않았다. 3·1 운동을 기리는 날에 이 같은 도발적 행동이 자행된 것은 해방 이후 처음 발생한 일인 듯하다. 치기 어린 장난 차원을 훨씬 뛰어넘는 일이 버젓이 벌어진 상황에 입을 다물기 어렵다. 군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세력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기우이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지난달 22일 '한국일보'가 친일화가 장우성의 후손들

경기도교육청과 경찰이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유출 경위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인터넷 사이트와 SNS를 통해 모든 응시생 성적자료 파일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경찰이 즉각 수사에 착수했으나 열흘이 되도록 해킹인지, 내부자 소행인지조차 속 시원하게 밝히지 못한 상황이다. 그사이 유출된 성적자료를 가공해 만든 '전국 고교 순위', '○○지역 개인순위' 파일 등이 메신저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한 소송인단 모집

사회적 약자일수록 자연·사회적 재난을 겪을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재난에서 회복하는 데에 힘들어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국민의 건강수준 제고를 위한 건강형평성 모니터링 및 사업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재난에서 심각한 피해를 본 사람의 비율은 65~74세 52.8%로 19~34세 37.3%보다 80%가량 높았다. 중졸 이하(71.3%)가 대졸 이상(47.2%)보다, 주관적 계층 하층(58.0%)이 '중상층 및 상층'(32.3%)보다, 자신이 사회적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

항만 정책을 인천지역 특성에 맞게끔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의 항만 산업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지만, 해양수산부와 산하 공기업인 인천항만공사(IPA)가 관리·운영을 맡는 상황에선 항만 정책을 주체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워서다. 인천시는 인천항에 개입할 여지를 별로 갖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정부 주도 항만 행정의 경직성을 해소하고, 환경 변화에 대한 탄력적 대처 능력을 확보하려고 지난 2003년 항만공사법을 제정했다. 항만의 생산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일이 주 이유였다. 항만공사는 항만 사용으로 발생하는

550억원 짜리 수원광교복합체육센터가 개장한 지 두 달도 안 된 상황에서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다가 센터 운영의 가장 기본인 온라인 접수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시민의 불편을 가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영하의 날씨에 새벽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된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광교복합체육센터는 영통구 광교 호수로 165 일원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아이스링크·수영장·관람석·카페 등을 갖춰 지난해 12월 1일 문을 열었다. 사업비만 550억원으로 광교 개발이익금 500억원과 시비 50억원으로 충당했다.

인천시가 인천 산업구조를 첨단 산업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시가 역점을 두는 사업은 블록체인 허브 도시 조성과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사업이다. 시는 4차 산업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 경제구역 특구를 조성해 블록체인 선도도시를 구축하는 한편, 영종국제도시 제3유보지에 반도체 후공정 분야 중심의 첨단산업단지 조성 및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국가산업단지를 잇는 반도체 벨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블록체인 허브 도시 조성은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사업인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역 블록체인 기술혁신지원센터

인천대교와 인천공항고속도로(영종대교)를 이용하는 인천 영종 주민들이 정부에 비싼 통행료를 낮추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대교와 인천공항고속도로는 민자사업으로 건설된 도로로 정부 재정이 투입된 도로보다 통행료가 인천공항고속도로는 2.28배, 인천대교는 2.89배나 높다. 인천대교와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 외에는 다른 교통로가 없는 주민들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비싼 통행료를 내고 다닐 수밖에 없다. 현재 인천공항고속도로(38.2㎞)는 6600원, 2009년 완공된 인천대교(19.2㎞)는 5500원의 통행료를 받고 있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이 22일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 19곳을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가 김성태 쌍방울 회장에게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를 북한에 대납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김 회장의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전임 부지사의 혐의 입증을 위해 현임 도지사의 컴퓨터를 왜 압수수색 대상으로 지목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일단 저인망으로 훑은 뒤 없으면 말고 식은 정상적인 수사가 아니다.지난해 7월 김동연 지사가 취임한 이래 경기도청은 지난

인천시가 인천 섬 지역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취임 7개월여 만에 두 차례나 서해 5도를 방문했다. 최근 1박 2일 일정으로 백령도와 소청도, 대청도를 찾아 주민들과 소통하며 섬 활성화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 시장의 섬 사랑은 지난 민선 6기 시절에도 애인(愛仁)섬 만들기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는 등 각별하다.인천은 40개의 유인도와 128개의 무인도가 있는 도시이다. 섬마다 특색 있는 문화와 천혜의 자연 풍광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하지만 교통 접근성 등 정주 여건이 열악해 섬 주민뿐 아니라

대통령과 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장관 장관이 연일 노동조합의 불법행위 엄단 메시지를 강하게 내고 있다. 경찰은 이에 화답하듯 건설노조 사무실과 조합원 자택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고강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일부 언론은 건설현장의 불법·부당행위 사례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정부가 여론몰이를 하고, 사정 당국이 칼을 휘두르는 일은 권위주의 정권에서 자주 보던 행태다.불법행위를 저지르면 누구나 당연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노조와 노조원이 예외일 리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다만 불법행위라고 적시된 일들이 노사관계의 비정상성에서

해양수산부가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임명하면서 인천시와 제대로 협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사실은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최근 인천시와 해수부를 상대로 전국 4개 항만공사 사장 임명 때 해수부장관과 지자체장의 협의과정이 있었는지 묻는 정보공개 청구 과정에서 드러났다. 해수부는 “공공기관 사장 인사에 관한 사항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정보(비공개) 결정통지서'를 보냈고, 인천시는 “해수부로부터 협의 요청 공문을 받은 적이 없어서 관련 자료도 없다”고 답했다.항만공사법 제16조에 따르면 항만공사 사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