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인천일보사 회의실에서 열린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이 지면 평가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감염증·시체육회 관련 기사 잘 봐" "핵심현안·이슈도 활력있게 다루길"
분야별 후속·심층·중립 보도 주문...'부족한 그래픽·긴 제목' 등 지적

올해 두 번째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회의가 지난 17일 오후 인천본사 5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시민편집위원과 인천일보 편집국 데스크 등 총 17명이 참석해 지난 1월 말부터 2월 현재까지 한 달간 지면에 게재된 기사들을 평가했다. 위원들은 코로나19 관련 지역실태와 영향 등에 대한 후속 기사를 요구했으며, 얼마 남지 않은 4·15총선에서 인천에 필요한 인물을 뽑을 수 있도록 공정한 후보 및 공약 검증, 균형 있는 중립 보도 등을 주문했다. 이하 위원들과 편집국 의견을 요약한다.

▲김광석(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코로나19와 관련된 기사들이 많이 보도되고 있다. 컨트롤타워가 없고 새로 구입한 장비들이 잘 쓰이지 못한다는 내용 등 다양한 보도들이 나온다. 기사와 함께 사진이나 영상이 제공됐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임에도 준비가 미흡한 곳이 있을 것이다. 시민들에게는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곳을 알려 경각심을 주고 방역당국에게는 따끔한 지적이 될 수 있다.
항만과 관련한 안전 문제를 짚어봤으면 한다. 인천항의 경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근로자 사망 5명, 중경상 95명이라는 통계가 있다. 대부분 하역작업장과 장비를 사용하다 부주의로 다치는 경우가 많다. 노동자 안전 관리 주체가 선사인지 항만공사인지 등 항만 안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취재 과정에서 분야별 전문가인 편집위원들의 자문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도 나오고 취재 방향도 원활히 흘러갈 것이라 생각한다.

▲박선홍(인천문화재단 혁신감사실장)
코로나19와 관련해 덧붙이자면 일부 신문들에서 확진자 내지 접촉자, 의심 환자 현황을 매일 업데이트해서 지면에 게재하고 있다. 인천 현재 상황이 어떤지 1면에 작게라도 게재한다면 이것도 또 다른 경각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인천의료원에 입원했던 환자가 무사히 퇴원을 했다.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진들 불철주야 고생하고 있다. 가능하다면 의료진 인터뷰를 진행해 훈훈한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으면 좋겠다. 힘든 가운데에서도 애쓰시는 분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 같다.
작은 부분들을 지적해보자면 진한 바탕에 글자를 쓰게 돼 잘 안 보이는 경우가 있다. 아울러 인물 인터뷰 내용은 있는데 정작 인물 사진이 없기도 하다. 출고할 때 사진이랑 관련 그래픽을 첨부해 편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이완식(H&J 산업경제연구소 소장)
어느 날은 각 면마다 코로나19 관련 기사가 게재된다. 여러 군데 코로나 기사로 배치되니 오히려 시선이 갈라지는 느낌이 있다. 기획면을 만들어서 한곳에 모았으면 한다.
최근 부산에게 국제관광도시 선정에서 밀렸다. 이에 대한 해설기사가 국가균형발전에 초점이 맞춰졌다. 개인적으로는 인천에서 선정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다뤄져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인천과 부산이 경쟁하는데 이 지역사회에서 정치인들이 무슨 일을 했고 역할을 했는지, 표를 달라고 할 때는 마치 모든 걸 다 해줄 것처럼 하다 정작 이런 중요한 인천 프로젝트는 기여를 안 했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했는가 등 이런 분석들이 해설기사에서 다뤄졌으면 한다.
제목은 짧게 뽑고 크기도 키웠으면 한다. 제목이 너무 길어지면 눈에 안 들어온다. 꼭지수가 많으면 어떤 기사에 시선을 둬야 할지 모르겠다. 톱에 올릴만한 기사인지 크게 다뤘어야 하는 내용인지 등을 고민해 기사의 가치를 신경 썼으면 한다.

▲최정철(인하대학교 융합기술경영학부 교수)
검역소에 50인 병상이 있는데 쓰이지 않고 있다는 기사 잘 읽었다. 그것을 조금 더 키워보자면 메르스 이후 300병상 이상 배치됐으면 이번에 더 효율적으로 대응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50인실은 활용되지 않고 공항 근처 전염성 응급 의료전문센터는 결국 만들어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기본적으로 1차적인 응급 대응은 영종도 공항 주변에서 일어나야 한다. 그 부분을 이슈로 가져가서 300~500인실 규모의 국민 전염성 응급 의료전문센터가 설립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 대학에 들어오는 중국인 유학생 현황을 면밀히 살피고 효과적인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 결국 우리와 중국이 어느 정도 관계성이 있는지, 교류가 얼마나 깊은가를 분석해야 한다. 항만부터 공항, 학교 유학생처럼 우리 생활에 중국이 얼마나 깊이 들어왔는가 등을 살펴봐야 한다. 경제적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어 이러한 내용들을 비중 있게 다뤄줬으면 한다.

▲고성란(인천YWCA 삼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밀착 취재가 필요하다. 취약계층 무료급식소 잠정 중단으로 대체 식단이 나가는데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급식소 나오는 게 유일한 낙인 어르신들은 집에만 있어 살맛 없다고 할 정도로 삶의 질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주민 입장에서 바라봐 줬으면 한다.
복지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고 폭이 넓어 하나로 통합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기 힘들다. 최근 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 바뀌고 복지재단이 출범하는 등 복지계 리더들이 새롭게 나오고 있다. 이분들을 간담회 형식으로 모셔서 인천만의 복지에 대한 방향성과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 지역 맞춤형 복지가 필요한 때다. 복지에 대한 패러다임을 건강하게 제시할 수 있는 통합적인 간담회 자리를 인천일보가 마련했으면 한다.

▲김성아(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인천항만공사 사장 임명과 관련한 기사 잘 봤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경제주권 중심으로 인사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3월 임명이라고 하니 계속 기사를 다뤄줬으면 한다.
정치중립과 관련된 말을 하고 싶다. 시 체육회와 관련한 심층보도는 좋았으나, 첫 민간 체육회선거에 정치개입이 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의 내용은 다루지 않았다. 후보에 대해 균형 있게 다뤄줬으면 한다. 14일 자 총선을 앞두고 박 시장과 민주당 모임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기사는 적절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총선을 대비해 사안별로 정리를 하고 있다. 교통망과 관련해 많은 공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것이 현실성 있는 공약인지 헛 공약인지 등 확인이 필요하다. 후보자들이 내놓은 공약을 검증했으면 한다.

▲윤미경(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앞으로 한 달 정도가 총선과 관련해 중요한 시간인 것 같다. 인천 유권자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에 대해 지면이나 인천일보TV를 통해 다뤄줬으면 좋겠다.
시민들이 원하는 공약과 정책이 무엇이고 어떠한 요구가 있으며 어떤 국회의원이 필요한지 등을 공유했으면 한다. 투표 참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동안 신문에는 정치인들의 목소리만 나왔다. 이제는 쌍방향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받을 수 있는 창구를 활성화해 한 달간 좋은 공약이 무엇이고 진짜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치인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내용과 시간이었으면 한다.

▲이희환(황해문화 편집위원)
부평미군기지와 내항재개발 두 지역이 어떻게 되느냐는 미래세대 활력을 불어넣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서울시처럼 인천역사편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슈들도 있다. 이와 관련한 기사들을 보지 못했다. 지역 핵심 현안과 새로운 이슈들을 활력 있게 다뤄줬으면 좋겠다.
도화지구 문제도 있다. 인천대 부지를 시민 친화공간으로 만들 것인가 아파트를 지을 것인가 등 원도심 한가운데 어떻게 활력을 넣을 것인가에 대해 취재했으면 한다.
선거와 관련해 말해보자면 인천 정당들이 대부분 현역 의원들에게 그대로 공천을 주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런 것부터 짚어보면 좋을 듯하다. 인천 정당들이 지역에 상륙해 과연 개혁과 혁신을 하고 있는지 등을 말이다.
아울러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담는 총선 특집이나 자체적인 평가단을 구성해서 공약에 대한 현실성을 검증하고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준한(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 한 달간 좋은 소식이라면 인천일보가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소속감도 느끼고 자부심도 느꼈다. 뜻깊은 소식이었으며 수고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지면과 관련해서는 조금 더 심층취재를 했으면 한다. 사월마을 기사를 보면 정부에서 건강에 위험하지 않다는 발표를 했는데 과연 건강에 문제가 없었을까 고민해봐야 한다. 정부가 발표한 근거가 타당한 조사 과정인지 수치가 정확한지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청라소각장도 기준치가 제대로 설정됐는지, 시가 발표한 것이 객관적인 과학적인 기준으로 측정했는지 등을 의문을 가지고 파헤쳐야 한다.
총선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시도를 했으면 한다. 지역구별로 살펴보는 것이 아닌 인천 전체를 봐야 한다. 국회 상임위원회 별로 어느 국회의원이 있고 몇 명이 있는데 인천에 유치해야 할 것을 했는지, 적절한 성과를 이뤘는지 등을 봐야 한다. 지역 대표를 뽑는 것도 있지만 인천 정치를 대변하고 인천 전체를 이끌고 나갈 수 있는지 등을 검증해야 한다. 지역이 아닌 인천의 정치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윤관옥(인천일보 편집국장)
최근 4·15총선 특별취재팀을 꾸려 가동하고 있다. 정치 일정대로 보자면 5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위원들의 지적대로 지역 발전과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현 국회의원들은 지난 4년간 어떤 활동과 성과를 거뒀는지 검증과 평가를 특별취재팀을 통해 순차적으로 보도할 예정이다.

▲박정환(인천일보 편집국 부국장)
처음 시민편집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쓴소리와 격려의 말씀까지 참고할 게 굉장히 많다. 몇몇 지적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후속 기사 등을 통해 다루고자 준비하고 있다. 총선과 관련한 말씀들도 참고해 안을 짜서 적절하게 게재할 수 있도록 논의하겠다. 충분히 지면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