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공항 확장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해온 현지 전문가들도 '항공수요 분산', '경제적 효과'에는 특별한 이견 없이 타당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기도 신공항도 이와 똑같은 내용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정책의 방향을 잡는데 영국의 우선 사례가 거론되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백남규 영국 런던 브루넬대학 교수는 "히드로는 세계 상위권 공항이고 역사가 오래됐으나, 여객수요의 포화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수요에 맞춘 활주로 확충 등 정책의 긍정적 효과는 다양하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1일 영국 런던의 억스브리지 소재 대학 사무실에서 만난 백 교수는 "항공의 확대로 경제적 파급력이 크다"며 "인천공항만 봐도 교통, 상업, 주거 등 시설이 들어섰다. 영국도 히드로, 개트윅 등에서 엄청난 인프라가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1990년 국내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뒤 영국 히드로공항 지점장 등을 지냈고, 보다 세밀한 항공분야 연구를 위해 지난해 2월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히드로 제3활주로는 기존에 있는 부동산을 보상수용하고, 기존에 있던 터미널을 연계해서 고속기차가 다른 지역에도 관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질 전망"이라며 "관광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무수히 많은 런던 호텔은 항상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외 일자리 창출 등 효과를 보면 공항이 늘어나거나 커지는 것의 파급력은 단순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최근 중국의 공항 건설 등 추세에 미뤄 한국의 공항도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백 교수는 "중국 등 세계적으로 공항 확대 조짐이 뚜렷해지는 만큼 한국도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결국 이용객들이 교통으로 공항까지 이동하는 과정이 얼마나 편리한가, 탈 수 있는 항공은 얼마나 되나 등 서비스 캐파(용량·CAPA)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단순히 지역의 사정으로 항공수요를 속단하는 것은 섣부르다면서, 저가항공(LCC)의 확대 방안등은 당국이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제언했다.
실제 국내에서 저가항공사들이 새로운 성장의 활로를 모색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이 대구공항을 새로운 거점으로 차별화한 것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글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사진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통•번역= 김환희 ghksgml10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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