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럼] IMF에서 코로나까지, IFEZ가 갖는 의미와 역할
[제물포럼] IMF에서 코로나까지, IFEZ가 갖는 의미와 역할
  • 김칭우
  • 승인 2020.10.11 16:19
  • 수정 2020.10.11 16:18
  • 2020.10.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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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칭우 경제부장

#1.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은 뒤 대한민국은 금융시장 개방과 기업, 노동 등의 구조조정기를 거치며 경제정책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된다. 시장개방을 기조로 국가 경제간 상호의존성이 심화되었고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기반으로 경제성장을 추동하기 위한 정책으로 경제특구정책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2002년 1월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육성 기본 구상을 발표한 뒤 2달 만에 발전기획단이 구성되고 다시 4달만에 실현방안이 발표됐다. 연말 경제자유구역법이 국회를 통과한다.

#2. 2008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베어스턴스(Bear Sterns), 리만브라더스(Lehman Brothers), 메릴린치(Merrill Lynch) 등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3개 사가 파산하고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AIG는 파산 직전까지 가면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태평양 건너 한국에까지 직격탄을 날렸다. 2010년 인천 전체 미분양 아파트 중 70%가 넘는 3100채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 몰렸다. 한때 수백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당첨만 되면 로또'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곳이다. 주요 개발 프로젝트도 답보 상태에 빠졌다. 151층 인천타워는 사업진척을 보이지 않다 결국 취소됐다.

#3. 2019년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집단 발병된 이후 중국 전역은 물론 아시아 국가와 북미 등으로 감염세가 확산됐다. 코로나19의 시작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월 사상 세번째로 팬데믹을 선포했다.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고 경제활동이 사실상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코로나19는 현재 세계 210여개국에서 3670만명이 확진돼 10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겨울을 앞두고 확산세가 더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통해 IMF 체제를 극복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경제특구정책은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출범으로 이어진다. IFEZ는 매립지 송도를 기반으로 시작됐다. 중앙정부 주도로 서울의 과밀한 인구를 분산하기 위한 주거 중심의 위성도시가 아니라 인천시가 주도해 해상을 매립해 세계화와 정보화의 흐름에 따라 정보화신도시로 도시개발 전략이 짜였던 곳이다. 2000년대 초반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중심국가 육성 전략과 해외의 경제특구 증가 추세에 맞물려 송도를 중심으로 한 IFEZ가 출범한 것은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장, 2016년 인천신항 개장과 맞물려 동아시아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2000년대 후반 세계를 휩쓴 글로벌 금융위기는 역설적이게도 IFEZ에게는 타 경제자유구역(FEZ)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2011년 IFEZ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5억4112만 달러로 전국 FEZ의 절반을 차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2만4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2011년에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동아제약의 입주 등으로 바이오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보다는 국내 경제특구에 투자하겠다는 전환점이 됐으며 코로나19 시대 전세계가 송도의 바이오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경제침체가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IFEZ의 FDI는 목표액의 80%인 5억2500만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경제청은 인천신항 저온복합물류센터 건립과 DHL의 인천허브 화물터미널 증축 등 25개의 외국투자기업으로부터 투자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개청 17년을 맞는 인천경제청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투자유치전략으로 바이오와 정보통신기술(ICT), 물류 등 3개 산업 유치를 꼽았고 이를 위해 전문인력과 자본·기술 위주의 투자 유치, 규제 완화 테스트 베드를 활용한 투자 유치 환경 개선, 국내외 대학·연구소·기업과 연계한 네트워킹 역량 확보 등을 제시했다.

10년 주기로 대한민국을 강타한 글로벌 위기는 그 형태가 금융이든, 감염병이든 큰 고통을 수반한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IMF 세대', '비정규직'이 일상이 된 글로벌 금융위기, 대면의 기회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 코로나시대 청년의 위기까지. 트라이포트에서 펜타포트를 거쳐 옥타포트까지 IFEZ가 걸어온 길에 대한 조명은 현재의 코로나 위기의 극복과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위기에 대한 대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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