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선생님에 대한 교직관과 배려
[기고] 선생님에 대한 교직관과 배려
  • 김실
  • 승인 2021.01.13 16:06
  • 수정 2021.01.13 16:06
  • 2021.01.14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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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교육. 학생들로 붐벼야 할 교정은 비어 있으나 많은 학교가 학교 공사로 어수선하다. 물론 학생 교육에 필요한 교육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공사지만 가끔 공사의 시기와 학생들에 대한 배려 그리고 공사의 계절성을 들여다볼 때 마음이 불편한 것은 필자가 교육 현장에 있었기에 그런 것 같아 씁쓰름하다.

야외 토목공사가 많은 일부 학교는 공사장 가림막으로 운동장을 막고 학생들이 출입하는 곳을 제외하고는 야외 공사를 하고 있다. 학교 공사는 방학과 연계해 시공하는데 대부분의 야외 토목 건축공사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공기 단축이나 학생들의 수업일수 그리고 야외 토목 건축 구조물의 견고성을 고려해 시행하는데, 올해는 유난히 겨울 공사가 많다.

뿐만 아니라 학교 현장에 밀어닥친 학생선거권 연령 하향 문제나 무상급식 확대, 입학금 면제 그리고 수학여행비 지원 등등 선거를 위해 단기간에 교육 현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포퓰리즘 성격을 띤 각종 교육사업이 많다. 교육은 미래를 내다보며 긴 시간에 걸쳐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단기간의 가시적 성과를 내고자 하는 사업들은 학생들의 미래 교육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 학생들이 갖고 있는 무한한 잠재능력을 일깨우고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은 선생님의 임무이다. 학생들과 매일 같이 생활하는 선생님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학습법도 있지만,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고민하며 교육법 연구를 하고 자신만의 교육관을 세운다면 보고 배우는 학생들도 달라지기 때문에 선생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1990년대 인천지역 초·중등 교사 수는 1만3000여 명이나 됐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탁월한 안목을 지닌 유병세 인천시교육감은 많은 선생님이 세계 각국의 선진교육을 보고 우리 교육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도록 해마다 1000여 명에 가까운 선생님들의 장기 또는 단기 해외연수를 위해 예산 배정과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교육감이 바뀌면서 해외연수 빈도는 급격히 줄어들다가 이젠 거의 없어졌다.

더욱이 당시까지 인사권자의 결심에 따라 교육전문직인 장학사나 교육연구사를 행정 편의를 위해 형식적으로 3배수로 공문 기안 담당자의 추천을 받아 한 명을 임용하는 전근대적 임용으로 각종 감사에서 전문직 임용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새롭게 전문직 임용 시스템을 만들어 자격 요건에 따라 원서접수 시 학교장 추천을 받아 교직 적성과 중등의 경우 전문교과 등 필기시험 성적과 교육전문직으로의 소양을 5~6명의 면접관으로 하여금 객관적 평가를 통해 필요한 합격자를 장학사, 교육연구사 임용후보자로 전문직 수요에 따른 전문직 합격자를 초·중등별로 합격시켰다.

특히 중등의 경우 교과목별로 합격자를 발표했다. 또 교육 현장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업무 시스템에 대한 평가회와 함께 필기시험 출제자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는 등 혁신적인 업무 추진이 이어졌다. 출제자들은 사전 보안과 함께 철저히 통제된 장소에서 출제방향 등을 교육받으면서 교육 현장을 바꿀 수 있는 바람직한 문제를 출제했다. 면접관에 대한 통보도 철저한 보안 속 하루 전에 소집하는 등 당시로선 혁신적인 업무 추진이 이어졌다.

학교 현장은 당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학생수요에 발맞처 도서관, 강당 및 여러 학교시설의 확충에 집중했는데, 그에 앞서 현장 선생님의 사기 진작과, 교수-학습에서 선생님의 교직관 제고 그리고 반별 학생 수가 60명 이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 개개인의 올바른 인성 개발과 바른 생활 태도를 가르칠 수 있는 학생을 위한 참다운 교육 현장으로 바꾸려 노력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에 대한 교직관과 배려가 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왜냐하면 선생님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선생님으로서 연구·연찬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우수한 선생님이 있을 수 있고 훌륭한 제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질은 결코 선생님의 수준을 뛰어넘을 수 없기에….

/김실 전 인천시교육위원회 의장 colum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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