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장학재단, 인재유출 우려 속 사업확대 딜레마
지역 장학재단, 인재유출 우려 속 사업확대 딜레마
  • 이광덕
  • 승인 2021.01.25 17:39
  • 수정 2021.01.25 18:38
  • 2021.01.26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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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양주·가평…장학금 외에
기숙사 제공 등 지원규모 늘려
'학생이탈 막기' 안간힘 쓰지만

0%대 금리로 이자 수익은 줄고
경기침체 장기화 기부감소 전망
포천시가 지역의 인재 발굴과 지원을 위해 2020년 1월 포천시교육재단을 새롭게 출범했다./사진제공=포천시

포천시와 양주시, 가평군이 앞다퉈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있다. 지역 내 학생들의 유출을 막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경쟁도 치열하다. 이들 지자체는 장학금 지원 외에 기숙사 제공 등 지원규모를 확대하는 추세다.

25일 포천·양주시, 가평군에 따르면 포천·양주시는 지난 2007년부터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기금을 모았다. 당시 포천시는 인재장학재단, 양주시는 희망장학재단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그러다 포천시는 지난 2020년 1월 교육재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장학금 지원 사업 외에는 별다른 사업을 하지 못해서다. 현재 장학금 지원은 물론 청소년 육성과 복지 증진, 교육 발전 연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평군도 뒤질세라 2018년부터 장학기금 조성에 발 벗고 나섰다. 인구도 적은 데다 교육환경까지 열악해 학생들의 유출이 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천·양주시처럼 재단설립은 하지 못했다. 장학재단은 올 하반기쯤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와 협의 중이다.

이들 지자체의 기금 목표액은 제각각이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가평군이 가장 많다. 2024년까지 300억원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다음은 양주시 150억원(2025년), 포천시 100억원(2019년) 순이다. 포천시는 지난 2019년에 목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모은 돈은 가평군 236억원, 양주시 148억원, 포천시 125억원이다. 이중 지자체에서 낸 출연금은 가평군 202억원, 양주시 107억원, 포천시 83억원이다. 기업·단체 등에서 기탁한 돈은 차이가 났다. 기업이 많은 포천·양주시는 각각 42억원과 41억원의 성금을 기탁받았다. 가평군은 34억원으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장학금은 양주시가 가장 많이 줬다. 중·고·대·교사 등 총 3489명한테 43억원을 지원했다. 포천시는 초·중·고·대·교사 등 총 2743명에게 27억원을 나눠줬다. 가평군은 중·고·대 등 총 1444명에게 18억원을 지급했다.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된 셈이다.

그런데 앞으로가 문제다. 그동안 재단 등은 기금을 은행에 맡겨 나오는 이자 수익으로 장학금을 줘 부담이 덜했지만, 최근 시중은행 금리가 0%대로 떨어져 이자 수익이 크게 줄었다. 현재로썬 금리는 오를 기미가 없어 보인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기업·단체 등의 기부 행렬이 줄어들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지자체와 재단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장학사업을 포기할 수도 없는 데다 혹시나 지역의 인재를 다른 지역으로 뺏길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포천시 관계자는 “기업·단체 등이 낸 기탁금과 은행 이자 수익은 큰 힘이 됐다”며 “교육재단 설립을 계기로 교육발전 연구와 학술 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지역의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가평군 관계자는 “인구도 적어 인재까지 유출되면 큰일이다. 그만큼 장학금 지원은 중요하다”며 “지난 2017년 70억원을 들여 서울에 있는 건물을 매입해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 하반기쯤 장학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고 했다.

/양주·포천·가평=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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