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의회에 '행정구역 경계 조정 동의안' 제출
▲ 숭의운동장 주상복합 건설 사업 구역.
▲ 숭의운동장 주상복합 건설 사업 구역.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근 주상복합 건설 부지의 행정구역이 10년여의 진통 끝에 미추홀구로 매듭 지어졌다. 경계 조정 과정에서 '원도심 인구 감소'를 문제삼은 중구와 '실질적 생활권'을 강조한 미추홀구가 경쟁을 벌였지만, 인천시는 미추홀구의 손을 들어줬다.

인천시는 '행정구역 경계 조정 동의안'을 인천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경계 조정 대상은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지구에 건축 중인 주상복합 부지다. 인천도원역지역주택조합이 건설하는 주상복합 부지는 전체 2만7546.8㎡ 면적이다. 현재 행정구역상 미추홀구에는 2만4404.7㎡(88.5%), 중구에는 3142.1㎡(11.5%)가 속해 있다.

이번 경계 조정으로 중구 도원동 부지가 미추홀구로 편입된다.

시는 “주상복합 건설사업이 올 4월 준공 예정인데, 현재까지 자치구 간 미합의로 2개 지자체로 분리돼 있어 주민 불편, 행정 비효율성 초래가 예상된다”며 “주상복합 부지 88.5%가 미추홀구에 소재하고 있고, 실질적 생활권도 미추홀구이기 때문에 부지 전체에 대해 미추홀구로 경계 조정을 신청한다”고 설명했다.

992세대 아파트 6개 동과 240호 규모 오피스텔 1개 동이 들어서는 주상복합 부지를 놓고 중구와 미추홀구는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경기장을 포함한 숭의운동장 도시개발구역이 중구와 미추홀구에 50%씩 걸쳐 있는 까닭이다. 중구는 “원도심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며 “인구 배분을 고려한 행정구역 경계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추홀구는 “주상복합 건설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미추홀구가 처리한다. 또한 사업지 관할을 미추홀구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관할권을 둘러싼 논란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2년 시는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 행정구역 조정이 현실적으로 불가하다”며 경기장과 대형마트, 부속시설 등에 대한 관리 중재안을 통보했다. 주상복합 건설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2019년부터 경계 조정 회의가 수차례 열렸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계 조정 결정에는 이날부터 시행된 개정 지방자치법이 영향을 미쳤다. 주민 생활 불편이 큰 경우 지자체장이 경계 변경 조정 신청을 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이 마련된 것이다. 경계 조정 동의안은 이달 20일부터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 상정된다. 시는 “시의회 동의를 거쳐 다음달 행정안전부에 경계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