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 참사' 9명 사망 포함
'발생지 절반 가량 수도권
'경기도, 최다 인허가 기관

지난해 건설공사 현장에서 2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의 시공을 맡은 HDC현대개발사업(이하 현산)이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시공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CEO랭킹뉴스가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CSI)에 2021년 등록된 건설사고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2월 222명의 노동자가 건설공사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222명 중 195명은 내국인이고 27명은 외국인이며, 사망사고 현장에서는 2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장은 총 213개로, 매달 17.75군데의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공사 주체별로는 민간 135개, 공공 78개로 나타났다. 사고 공종별로는 건축 142건, 토목 69건, 산업설비 2건이다.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인허가 기관은 경기도로 전체의 28%인 6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24건, 인천 19건으로 사망사고 현장의 절반가량이 수도권에 위치했다.
사인별로는 추락이 110명으로 가장 많았고, 깔림(48명), 물체에 맞음(2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사망사고는 4월(26건)에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이달 현산이 시공을 맡은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9명이 숨진 바 있다.
가장 많은 사고를 낸 건설사는 1년간 5건의 사고가 발생한 현대건설, 태영건설이다. 이중 현대건설은 3분기 2건, 나머지 분기마다 1건 등 매 분기마다 사망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현장에서 총 5명이 사망했다. 그 외에 DL건설, 계룡건설, 대우건설, 한양건설이 각 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시공사는 현산으로, 9명이 숨졌다.
한편, 지난 11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사고 이후 7개 월만 벌어진 참사로, 당시 실종자 6명 중 1명이 숨진 채로 수습됐으며, 남은 5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잇단 참사로 현산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국으로 번지는 가운데, 지난 17일 정몽규 HDC 회장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정 회장은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 신뢰가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이라며 “다시금 고객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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