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 한 번은 걸리지 않겠어?”
요즘 지인과 대화를 하다가 코로나 얘기가 나오면 종종 하는 말이다. 말마따나 코로나 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최근 폭증 양상을 보면 우리가 숨쉬는 공기 속에 얼마간은 바이러스가 섞여 있는 것 같다.
작년 이맘때, 하루 확진자가 300~400명씩 나올 때만 해도 코로나 위험은 그저 통계 속 숫자로 다가올 뿐이었다. '도대체 누가 그렇게 많이 걸리는 거야? 내 주변에는 아직 한 명도 없는데.'
그러다가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주변에서도 하나둘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지인은 지난해 말 손가락 염증으로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그는 미열과 함께 미각 기능이 조금 떨어지는 증상 외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격리 기간 중 하루는 중환자실에 있었다.
본인 스스로는 자각하지 못했지만 엑스레이상에서 폐렴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는 '미접종 완치자'였다. 그와 통화하고 들었던 문제점에 대해 간단히 기사를 작성하기도 했다.<인천일보 2021년 12월24일자 7면… '미접종 완치자' 방역패스 불편>
또 며칠 전에는 아는 형으로부터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들이 확진돼 온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카톡을 받았다. 3차 부스터 샷까지 맞았지만 열이 38.5도까지 올랐다며 조심하라는 당부와 함께.
최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이달 말이면 하루 확진자가 최대 17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중대본 회의에서 “긴장은 늦추지 않되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지금까지 잘 지켜왔던 것처럼 개인 방역 수칙은 철저히 하되 '인식의 전환' 혹은 '마음의 방역'도 준비하고 있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동이 트기 전 어둠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곱씹으면서 말이다.
/유희근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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