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경쟁선 민주 유리한 상황
2018년 지방선거 대비 격차 줄어
용인·과천 등 6곳 국힘 우세 전환
정권교체 여론 6·1 선거에도 영향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하면서 올해 6·1 전국 동시지방선거 이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대선 결과 용인·과천·포천·양평·여주·이천 지역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에서 국민의힘으로 돌아섰고, 성남·하남·의왕·안성은 민주당 지지세가 크게 약화했기 때문이다.
13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경기지역 개표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0.94%(442만8151표)를, 윤 당선인은 45.62%(396만5341표)를 얻었다. 이 후보가 5.32%p(46만2810표) 앞선 셈이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이재명 후보는 56.4%(337만621표)를 얻어 35.51%(212만2433표)를 얻은 당시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20.89%p(124만8188표) 차이로 제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최근까지의 차기 경기지사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를 살펴보더라도 안민석(민주당·오산시) 국회의원이 다수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경기지사 선거는 민주당이 비교적 유리한 형국이다.
그러나 도내 시·군별로 이 후보와 윤 당선인의 득표율을 보면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선에서 이 후보는 수원·고양·성남·화성·안양·의정부 등 23개 시·군에서, 윤 당선인은 가평·연천을 비롯해 용인·과천·포천·양평·여주·이천 등 8개 시·군에서 각각 이겼다.
현재 31개 시장·군수는 가평·연천 등 2개 군을 제외하고 민주당 소속인데 과천 등 6개 시·군이 민주당 지지에서 국민의힘 지지로 돌아선 셈이다.
이중 과천·가평·양평·여주·연천 등에선 득표율 차이가 11~19%p나 난다.
과천이 18.36%(9862표)로 격차가 가장 크다. 이어 가평 17.09%(7186표), 양평 13.54%(1만1163표), 연천 11.6%(3312표), 여주 11.17%(8036표) 등으로 격차가 전부 10%p를 웃돈다.
3개월 정도 뒤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대선 지지율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민주당은 6개의 시장·군수직을 빼앗기게 된다.
이들 지역 외에 성남·하남·의왕·안성 등에선 이 후보가 윤 당선인을 이겼지만, 격차가 불과 0.01~1.65%p밖에 나지 않는다. 성남 0.01%(75표), 하남 0.49%(1018표), 의왕 1.29%(1441표), 안성 1.65%(1924표) 등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성남 26.47%(12만8803표), 하남 31.83%(3만6283표), 의왕 24.02%(1만9536표), 안성 17.62%(1만4200표) 등의 격차로 각각 이긴 것에 미뤄봤을 때 이들 지역 역시 판세가 달라졌다.
지역 정치권은 지방선거까지 79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도내 정치적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3개월 정도 뒤에 지방선거가 치러지기에 사실상 지방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선거”라며 “인물과 선거 전략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대선에서의 정권교체 바람은 지방선거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석권하다시피 한 도내 정치적 지형은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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