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차 단종에 11월까지 가동키로
인력 수백명 남아…구조조정 갈수도

노조, 20일 임단협 상견례서 협상
공장 활용방안 '전기차 생산' 제시

사측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설명
군산공장이어 폐쇄 관측도 나와

생산 차종 단종으로 한국지엠 인천 부평2공장 가동 중단이 예고된 가운데 사실상 공장 폐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노동조합은 전기차 유치 등 지속가능한 방안 없이는 구조조정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나, 한국지엠은 뚜렷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13일 한국지엠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최근 노조는 '2022년 임금·단체협약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하고 오는 20일 이후 첫 상견례를 통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이 핵심으로 삼고 있는 이번 임단협의 과제는 부평2공장의 미래다.

한국지엠은 말리부와 트랙스 판매 부진으로 부평2공장에서 오는 11월까지만 차량을 생산키로 했다. 이에 따라 부평2공장의 근무조는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되며 일부 인력은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으로 배치된다.

2공장에 추가 생산 물량이 들어오거나 신차를 배정받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현 근무체계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박성철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현재로서는 2공장 인력 700∼800명이 11월이면 남아도는 상황”이라며 “그렇게 되면 2001년처럼 구조조정 싸움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안 좋은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흐름을 보면 전기차가 빠르게 대세로 자리 잡을 거라고 본다. 그래서 2공장 활용 방안으로 전기차 배정을 제시해왔다”면서 “그런데도 아직 이와 관련한 회사의 코멘트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글로벌지엠은 2025년까지 전기차 30여종을 출시하고, 2035년부터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한국지엠의 전기차 생산 및 부평공장 활용에 대한 계획은 전무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조쪽에서는 (부평2공장) 미래발전 전망과 관련한 계획을 계속 요구해왔다”며 “(부평2공장에서) 다른 걸 생산하겠다는 계획은 아니다. 아직은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엠이 전북 군산공장에 이어 부평2공장까지 '손털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9년 5월 한국지엠은 인천부품물류센터를 폐쇄해 세종부품물류센터와 통합했다. 당시 한국지엠은 물류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이후 부평 부품최적화물류센터(LOC) 부지 매각에 이어 올해 말 부평2공장 생산 중단까지 발표하면서 한국지엠의 '몸집 줄이기'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부평2공장이 영구적인 폐쇄로 이어진다면 간접고용 노동자와 지역 경제계로 미치는 2차 피해는 불가피하다. 현재 협력사를 포함한 한국지엠의 취업자 수는 약 3만4000여명이며 인천 전체 수출액의 12%인 5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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