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정치인은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람도 아니다'라는 농담보다 선거에 낙선한 정치인의 비정한 현실을 잘 드러내는 말은 없을 것이다.
물론 우스갯소리지만 실제 낙선한 당사자들에겐 단순 농담으로만 받아들이긴 쉽지 않을 터.
이번 6·1지방선거로 인천에선 박남춘 시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이 교체됐다.
인천시의회는 현역 시의원 16명 중 4명만 재선에 성공했고, 나머지는 모두 고배를 마셨다.
다음 달 제9대 시의회는 전체 40석 가운데 5명만 재선이고, 나머지 35명은 초선의원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각 군·구 기초의회에서도 'MZ세대' 후보가 각각 지역선거구에서 20명, 비례대표에서 5명이 당선되는 등 많은 인적 변화가 이뤄졌다.
각 광역·기초의회 늘어난 '새 얼굴'만큼 '새 정치' 바람이 불 수 있을까.
강원모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구인 남동구 4선거구에 출마했으나 재선에 실패했다.
제8대 시의회에서 후반기 제1 부의장을 맡고, 인천시공무원노조가 선정하는 '베스트 시의원'에도 올랐던 그였다.
그에게 이제 보름 후면 들어오는 후임 의원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게 있는지 묻자, “평소 시의회 회의록과 지역신문을 틈틈이 챙겨볼 걸” 당부했다.
의정활동을 하다 보면 문제가 불거지는 사안이 있을 텐데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전후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시의원 역할이 결코 작지 않고, 시정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을 느꼈다”며 후임 의원들에게 자신의 지역구만이 아닌 인천시 전반을 바라보고 의정활동을 해주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2010년부터 정치에 뛰어들어 이번이 3번째 낙선이라는 그는 덤덤한 어조로 “당분간 쉬고 싶다”고 말했다.
/유희근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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