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양강섬 축제 한마당…3200명 참여
30㎞ 챌린지코스·10㎞ 패밀리코스 구성
▲ 25일 양평군 남한강 양강섬에서 열린 '제6회 경기친환경자전거페스티벌에서 내빈들이 출발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정상욱 양평군체육회장, 김영환 인천일보 대표, 어전귀 참가자, 전진선 양평군의회 의장(군수 당선인), 신형진 양평군자전거연맹 회장.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 26일 양평군 남한강 양강섬에서 열린 친환경자전거페스티벌에 참가한 동호회원들이 출발에 앞서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 26일 양평군 남한강 양강섬에서 열린 친환경자전거페스티벌에 참가한 동호회원들이 출발에 앞서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장맛비가 오락가락 변덕을 부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구름걷힌 양평 양강섬 일대로 햇살이 비춘다.

지난 25일 '제6회 경기친환경자전거페스티벌'이 열린 양강섬 일원 특설무대 앞은 모처럼 라이딩을 즐기려는 가족,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 동호회 참가자들로 북적댔다. 전국 각지 단체 참가자들을 태운 관광버스들도 속속히 도착했다.

개회식에 앞서 한발 먼저 도착한 이들은 몸을 풀거나 자전거 정비에 나서면서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경기친환경자전거페스티벌을 위해 제작된 기념 T셔츠를 하나, 둘 갖춰 입고 포토월 앞에서 저마다의 추억을 남기는 모습들도 보였다.

어느새 특설무대 앞은 설렌 얼굴을 한 참가자들로 가득 찼고 힘찬 음악 소리와 함께 박진감 넘치는 '스피닝' 공연 무대가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렸다. 음악 소리가 양강섬 일대로 울려 퍼지자 우연히 라이딩에 나섰다가 페스티벌을 목격한 현장 참가자들의 접수 신청도 이어졌다.

페스티벌에는 32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최고령 참가자와 최연소 참가자, 최다 참가자에게 소정의 상품이 주어졌다. 최고령 참가자로 1945년생 참가자가 무대에 오르자 페스티벌에 모인 관중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이어 4층 자전거 부문 기네스 기록 보유자인 어전귀(59)씨의 무대가 이어졌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이리저리 라바콘을 피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페스티벌 무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참가자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났다.

모든 공식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한껏 부푼 마음을 안고 출발 선상에 들어섰다. 이번 행사에는 30㎞를 질주하는 챌린지 코스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을 위한 10㎞ 패밀리 코스로 구성됐다.

총성이 울려 퍼지고, 아름다운 양평의 남한강을 따라 신나는 질주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스트레스와 묵은 체증을 산들바람에 모두 실어 보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최다 참가상] '마이로드 MTB'

“자전거 여행 즐길 수 있는 이런 대회 많이 열리길”

▲ 경기친환경자전거페스티벌에 참석한 '마이로드 MTB'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경기친환경자전거페스티벌에 참석한 '마이로드 MTB'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25일 양평 양강섬 일원에서 열린 '제6회 경기친환경자전거페스티벌'에서 가장 많은 62명의 동호인이 참석한 '마이로드 MTB'가 최다참가단체상을 받았다.

수원을 연고로 하는 마이로드 MTB는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는 관광지를 찾아다니며 동호인 간 친목을 도모하는 밴드로, 2019년 밴드의 대표 격인 손동희(57)씨 등 13명으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동호회 회원들 간 지인 소개를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지만, 벌써 회원 수만 120여명에 달한다.

수원과 안양지역에 거주하는 회원이 대부분인 마이로드 MTB는 매년 24번(매달 2번)의 모임을 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어려웠던 시기를 제외하더라도 지금까지 40회 가까이 전국 관광지를 자전거로 누볐다고 한다.

이번 대회는 2017년 화성 동탄과 2018년 안산 시화MTV 반달섬에서 열렸던 제1, 2회 대회에 참여했던 동호인 목병수(57)씨의 권유로 참석하게 됐다.

손동희씨는 “자전거를 타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려고 한다”며 “경기친환경자전거페스티벌 주최 측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자전거 동호인들이 즐길 수 있는 이런 대회가 많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


 

[이색 참가자] 어전귀씨

'4층 자전거 달인' 장애물 묘기로 관심집중

▲ 참가자 중 단연 관심을 받은 참가자는 어전귀(59)씨.
▲ 참가자 중 단연 관심을 받은 참가자는 어전귀(59)씨.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자전거가 총출동한 25일 '제6회 경기친환경자전거페스티벌'에서 단연 돋보이는 참가자는 안장 높이만 1.8m에 달하는 3단 사이클을 타고 나타난 참가번호 1535번 어전귀(59)씨였다.

이날 행사장에서 어씨는 3단 자전거를 타고 장애물 사이를 요리조리 가로지르는 묘기를 선보이기도 하고, 고층 자전거에 폭죽을 터트리며 참가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사이클 선수 출신인 어전귀씨는 1989년 7월2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한국기네스대회 4층 자전거 타기 종목서 ‘4층 자전거 뛰어오르기’ 등 4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어씨는 사이클계에서 ‘자전거 달인’으로 통하는 유명인사다.

그가 타는 자전거는 우리나라 양궁 국가대표의 활을 만드는 회사에서 어씨를 위해 특별히 제작해준 자전거다.

어씨는 42년 넘게 자전거를 타면서 한때는 교통사고를 당해 자전거를 영영 타지 못할지도 모르는 위기를 겪었지만, 사랑하는 자전거를 포기 못 해 재활 끝에 다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어씨는 이날도 3단 자전거로 출발선 맨 앞에서 전체 참가자들을 리딩하는 역할을 맡아 행사의 스타트를 끊었다.

/글·사진 장세원 기자 seawon80@incheonilbo.com


 

[이색 참가자] 고재선씨

의족으로 자연 만끽…“도전정신 잃지 마세요”

▲ 고재선(56)씨가 코스 출발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 고재선(56)씨가 코스 출발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장애는 조금 불편할 뿐입니다. 도전정신을 잃지 마세요.”

25일 양강섬 일원에서 열린 '제6회 경기친환경자전거페스티벌' 참가자 중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왼쪽 다리에 의족을 착용하고 양평의 자연을 만끽하러 평택에서 온 고재선(56)씨.

고씨는 힐끗힐끗 쳐다보는 주변의 시선은 이미 익숙해진 듯 가족, 동호인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행사 전 여유를 즐겼다.

고씨는 전국에서 열리는 자전거대회 등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인 '더바이크'를 통해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

많은 자전거인들이 참여하는 대회는 2021년 11월 말 열린 전남 구례 섬진강 자전거투어대회 이후 두 번째다.

그는 1995년 오토바이를 타던 중 불의의 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다. 예상치 못한 장애였지만, 그의 강인한 의지를 꺾진 못했다. 걷기만 하는 재활운동의 지루함과 고혈압 건강관리를 위해 2010년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증제를 시행 중인 전국 12곳의 자전거길을 완주하면 받을 수 있는 국토완주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고재선씨는 “자전거 안장 위에 앉는 순간 나의 자유로움은 시작된다”며 “장애는 조금 불편할 뿐, 의식하지 않고 자전거를 통해 더 많은 세상을 경험하는 도전정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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