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아파트·상가 건축허가
개발 이익 주민숙원 사업 기여 등
상업·판매시설 반드시 확보 조건
용도변경 특혜·갈등 종지부 전망

10년 넘게 방치된 수원시 권선지구 대규모 유휴부지가 최근 주거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년 여 동안 HDC 현대산업개발이 부지 용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특혜 논란과 주민 갈등이 개발과 함께 종지부를 지을 전망이다.

3일 수원시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4월 초 권선구 권선동 1334번지 일원 유휴부지에 아파트와 상가 등을 짓는 내용의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에 최근 오랜 기간 땅 주변을 막아놓은 가림막이 철거됐고, 건설장비가 기초적인 토목 관련 공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위치는 도시관리계획에서 각각 C8·D1·F1·F2으로 명시된 4개 부지로, 왕복 8차선 도로와 기존에 지어진 수원아이파크시티 아파트 사이 띠 모양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 면적은 약 3만9000㎡, 축구장(국제규격 7140㎡ 기준) 5개를 합한 크기보다 넓다.

현산은 2008년 권선지구에 약 700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를 지었는데, 곳곳에 미개발 잔여부지를 남겼다. 부지에 상업시설 등을 계획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사업성 저하 등을 이유로 개발하지 않아 2011년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이후에도 장기간 나대지로 방치됐다.

그러다 지난해 4월 현산에서 용도·건폐율·용적률·배치 등을 바꾸기 위한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시는 검토 결과 적합하다고 판단, 두 달 뒤인 6월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고시했다.

변경안은 C8 부지의 8층 높이 제한을 14층으로 완화하고, 각각 상업·판매시설 용도로 묶인 D1·F1·F2 부지에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허용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골자다.

단, 시는 연면적 20%에서 30% 수준으로 상업·판매시설을 반드시 확보하는 조건을 걸었다. 또 현산의 개발 이익을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미래형 통합학교 건립 사업'에 공공기여 하도록 했다.

이 사업은 유·초·중 35학급과 체육관·수영장 등 이용시설을 함께 짓는 지역 맞춤형 학교 유형이다.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심사를 모두 통과했으나, 재정 여건이 열악한 시에서 국·도비 제외 약 27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자체 확보하기 어려워 제동이 걸렸다.

시가 권선지구 개발을 촉진하는 동시에 주민 요구 시설을 확충하는 방향의 대안을 마련한 셈이다. 하지만 이후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대립했고, 일부는 시위와 행정심판 제기에 나서는 등 심각한 갈등이 유발됐다. 결국 용도가 바뀌었어도 1년 가까이 착공 절차가 지연됐다.

반면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는 행정심판에 대해 “도시관리계획 변경에 하자가 없다”며 기각한데 이어 주민 갈등도 점차 해소되면서 이번에 공사 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는 외부 전문업체 설계를 통해 발생 이익 등을 추산하고, 미래형 통합학교 외에도 도로·하천정비나 조경과 같은 공공기여 사업을 현산에 추가 요구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C8 부지의 경우, 군공항 비상활주로 이전에 따라 고도제한이 완화되면서 허용 층수에 변화가 있었던 것”이라며 “지역 내 민원과 주민 요구사업을 종합해 권선지구 유휴부지 개발 방향을 수립하고 있으며, 개발 이익을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