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월미 테마파크 등 주변 배경
인천대교·작약도 등 서해 전망 눈길

'헤어질 결심'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썰물 백사장 바깥, 개펄 넓게 드러나

'경아의 딸' 화수부두·인천가족공원
야간경관 연출 이색적 장면 펼쳐

인천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곳이다. 태고적부터 미래지향적 공간까지 수천 년 시공을 꿰뚫는 곳이 '인천'이다. 인천은 다수의 책에서 주요 줄거리의 중심 배경이 됐고 최근 빼어난 영상미로 영화는 물론 사진까지 놓칠 수 없는 곳이 됐다.

<인천일보>는 두 차례에 걸쳐 최근 세계가 주목한 영화의 중심 배경이 된 인천 곳곳을 살펴보고, 빌보드차트를 휩쓴 그룹 BTS 뮤직비디오는 물론 각종 상업·공익광고 등에서 배경이 된 인천의 주요 장소 등을 소개한다.

▲ 헤어질결심 칸영화제 이미지./사진제공=다음(daum) 영화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배우의 연기를 더욱 빛나게 하는 배경, 이를 돋보이게 하는 조명, 그리고 음악까지.

감독의 생각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투영되면 관객은 배우의 들숨과 날숨 동작 하나까지 모든 컷에 이끌려 영화의 시작과 끝을 집중한다.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다시금 칸 영화제가 인정한 박찬욱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며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린 때도 있었지만, 또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게 됐다”며 “영화관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을 가진 것처럼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 내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영화 <브로커>를 연출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박 감독의 말에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최근 세계가 주목한 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에 이어 <경아의 딸>까지 인천은 영화 배경의 중심에서 감동을 끌어 올렸다.

올해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 주연의 영화 <브로커>와 칸 영화제 감독상에 빛나는 <헤어질 결심>, 전주국제영화제에서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을 받은 영화 <경아의 딸>이 담은 인천 곳곳을 살펴봤다.

▲ 영화 <브로커> 속 인천 월미도 월미테마파크를 배경으로 한 장면./사진제공=다음(daum) 영화
▲ 영화 <브로커> 속 인천 월미도 월미테마파크를 배경으로 한 장면./사진제공=다음(daum) 영화

▲<브로커> 중심은 월미 테마파크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만든 첫 한국영화로 모든 촬영을 한국에서 했다. 영화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만나게 된 세 남녀의 동행을 그린다. 세탁소 주인이자 입양 브로커인 상현(송강호), 보육원 출신 동수(강동원), 미혼모 소영(이지은)이 아이의 새 부모를 찾아 나서고, 그 뒤를 수진(배두나)과 이 형사(이주영)가 쫓는다.

영화의 최정점의 배경은 월미도, 테마파크였다.

이지은과 강동원이 대관람차를 타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월미테마파크의 대관람차 '문 아이'로, 배우들은 월미테마파크에서 사진도 찍고, 풍선 다트 게임도 하며 화목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월미테마파크는 1992년 개장했다. 2009년 '월미테마파크'라는 명칭으로 약 1만3000㎡로 새로 단장했다. 월미테마파크에는 다양한 놀이 기구가 있다. 이중 대한민국 원조이다 월미테마파크의 백미인 '디스코팡팡'은 젊은 연인이라면 한 번쯤 도전하는 놀이기구이다.

월미도 대관람차인 '문 아이'를 타면 인천대교와 작약도, 무의도, 팔미도 등 인천 앞바다의 경관을 훤히 볼 수 있다. 이밖에 70m 상공, 순간 속도 200㎞의 '하이퍼 드롭'과 세계 최초 2층 바이킹, 그리고 급속 회전하며 달리는 '스핀 코스터'까지 다양한 기구를 타보는 재미와 스릴도 즐길 수 있다.

월미도는 인천은 물론 수도권 시민들의 쉼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곳에서는 놀이기구는 물론 서해의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고, 볼거리가 풍성하다. 또 월미도 선착장에서 '영종도' 행 배에 올라 새우깡으로 갈매기를 유혹하는 시간도 매력이다.

▲ 영화 <헤어질 결심>의 한 장면. 이 영화에서는 인천 중구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과 '무의도 해상관광 탐방로'가 주요한 배경으로 등장한다.
▲ 영화 <헤어질 결심>의 한 장면. 이 영화에서는 인천 중구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과 '무의도 해상관광 탐방로'가 주요한 배경으로 등장한다./사진제공=다음(daum) 영화

▲<헤어질 결심> 극의 정점 하나개 해수욕장

<헤어질 결심>은 유부남 형사 해준(박해일)이 산정상에서 추락사한 남자의 중국인 아내 서래(탕웨이)를 의심하며 잠복수사하다 둘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싹트게 되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에 감독상을 안겨줬다.

이 영화에서는 중구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과 '무의도 해상관광 탐방로'가 주요한 배경으로 담긴다. 이곳은 영화에서 새로운 막이 열리는 장소이자 또 다른 사건 장면을 위한 핵심포인트로 그려진다.

'하나개 해수욕장'과 '무의도 해상관광 탐방로'는 중구 무의도에 있다. 지명의 '하나개'는 '큰 개펄'로 썰물 때면 백사장 바깥으로 개펄이 넓게 드러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1.4 ㎞ 남서쪽에 있는 이곳은 불과 몇 년 전까지 영종용유도와 방조제로 연결된 잠진항에서 800m 남쪽의 대무의항 사이를 연락선이 30분 간격으로 운항했다. 2019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사업비 583억 원을 들여 이 섬과 영종용유도 사이를 잇는 길이 1.3㎞, 폭12 m의 왕복 2차로 연도교(무의대교)를 건설했고, 그해 7월29일 개통했다.

▲ 영화 <경아의 딸> 속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을 배경으로 한 장면.
▲ 영화 <경아의 딸> 속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을 배경으로 한 장면./사진제공=다음(daum) 영화

▲<경아의 딸> 인천 곳곳을 담다

<경아의 딸>은 인천로케이션 지원작으로 '화수부두', '인천가족공원', '부평문화의 거리' 등 인천의 곳곳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

영화에서 '화수부두'는 사회생활에 지친 엄마가 타지에서 일하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 싶으니, 집에 오라”며 전화를 하는 장면의 배경으로 나온다.

화수부두는 1950~70년대까지 조기와 새우가 많이 잡혀 전국적으로 유명했다. 특히 김장철이면 새우젓을 사느라 많은 사람이 장사진을 쳤다고 한다. 어시장이 연안부두로 옮긴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지만 이곳에는 여전히 과거의 모습들이 남아 있다. 파시를 하는 모습이 낯설지만 익숙한 곳이 화수부두다.

특히 화수부두 건너편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있어 바다가 품은 인천의 산업 현장을 찾을 수 있다. 인천시와 동구는 '빛의 항구, 화수부두 야간경관 연출 사업'으로 이색적인 장면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주변에는 마지막까지 부두 기능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는 자그마한 수리 조선소가 위치한다.

'인천가족공원'도 <경아의 딸>의 주요 배경이다. 이곳에서 경아(엄마)는 남편 무덤 앞에서 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인천가족공원은 인천시 부평구 평온로에 화장장, 공동묘지, 봉안당이 모여 있는 추모시설로 수도권 주민의 삶과 죽음이 맞닿은 곳이다.

이밖에 <경아의 딸>에서는 중구 자유공원 일대도 카메라에 담겼다.

/이주영·정혜리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