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게 친환경 농사 짓는
가장 핫한 농법은 '신구 조화'
제초제 대신 오리·우렁이 쓰고
드론 방제로 1㏊당 264분 단축
자율주행 트랙터 일명 '농슬라'
노동력 90%·비용 85% 절감

4차 산업 혁명시대, 농업 최대 화두는 스마트 첨단 농업과 친환경에 있다. 노동력과 영농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요즘시대, 요즘 농법, 경기도에서 가장 '핫한' 농법들을 소개한다.

 

▲ 친환경 농법.

▲오리야 논매러 가자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친환경 농업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여기에 쌀 재배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농법이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농법은 농약이나 제초제,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대신 미생물이나 자연 광물을 소재로 농사를 짓는다. TV 프로그램에서 종종 등장하는 '오리 농법'이나 '참게' 또는 '우렁이'를 활용한 농법들이 대표적이다.

오리농법은 오리가 이리저리 마구잡이로 논을 헤집으면서 잡초가 생겨나지 않도록 한다. 특히 오리의 배설물은 자연 비료 역할까지 하면서 1석2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보편적으로 오래전부터 각광받아온 친환경 방식은 '우렁이 농법'이다. 대식가로 알려진 왕우렁이를 논에 풀어두게 되면 물속에 잠긴 잡초를 말끔히 제거할 수 있고 논바닥을 고르게 만들어 방제뿐 아니라 토양과 수질오염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친환경 농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기 지역에서는 참신한 친환경 농법들이 등장하고 있다.

가평군은 지자체 처음으로 '친환경 포트묘 모내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친환경 포트묘 재배기술은 공간이 분리된 격자에 3~4개의 볍씨 종자를 파종한 후 10일 이상 길러내고 모의 크기가 20~25㎝ 이상 될 때 모내기에 나선다. 기존의 모내기에 비해 활착이 빠르고 왕우렁이 같은 생물 활용 농법을 적용하기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경기도는 친환경 농업 활성화를 위해 2019년부터 '생태보전농업 실천마을'을 조성하기도 했다. 생태보전농업실천마을은 깨끗한 농촌 환경을 유지, 보존함으로써 농업 농촌의 다양한 가치를 도민과 공유하고자 친환경 농업 활성화 제도를 마련했다.

현재는 경기도 8개 시·군 12개 마을이 참여해 친환경 농업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양평 화전2리 마을은 2년 연속 친환경 농업에 앞장서며 환경친화적 조성사업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양평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 농사를 짓기에 적합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또 각 마을에서는 영농폐기물 수거나 잡초제거, 쓰레기 수거 등을 공동과제로 맡아 농촌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 스마트 기기 등을 이용한 디지털 농법.

▲노동력 UP! 인건비 DOWN! '벼 수매통' 인기

때론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일상을 바꾸기도 한다. 점차 고령화돼 가는 농가의 일손 문제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고안한 '벼 수매통'이 경기 지역 대표 벼 농가들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수매통은 기존에 사용해 오던 '톤백'을 대신하는 장비로 흔히 '마대 자루'라고 불리는 나일론 재질의 자루에 곡물을 담아 운반해 오던 것을 스테인리스로 만든 벌크 컨테이너에 담아 운반한다.

톤백 자루에 필요한 작업자가 2~3명인 것에 반해 수매통은 통으로 난 홈을 지게차의 지게발로 운반이 가능해지면서 대폭 일손을 덜 수 있게 됐다. 특히 톤백 대비 수매 시간이 3분의 1로 단축되면서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해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운반 용량 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톤백은 한 번에 1t가량을 운반할 수 있는 데 수매통은 최대 3.5t까지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매년 발생하는 톤백 압사 사고나 손가락 끼임사고 등 수매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쏟아지는 곡물과 함께 흙먼지 속에서 톤백 고리를 잡고 있어야 할 필요 없이 간편하고 안전하게 콤바인에서 수매통으로 운반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에 경기도 내에서도 보급 확대되고 있다. 또 RPC 상·하차 시간 단축으로 농민들의 대기시간 절감은 물론 농촌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 해소, 매년 분실, 폐기, 훼손 등으로 발생하는 톤백 구매비, 부대비용 절감으로 경기도와 각 기초지자체, 농협에서는 사업을 점차 확대하는 중이다. 경기도 내에서는 용인지역을 비롯해 이천, 안성, 양평, 평택 등에서 교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 한 농부 '농슬라'

언제부턴가 푸른 벼들 사이로 드론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파종부터 방제까지 드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농업에도 디지털화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 드론을 통해 방제할 경우 1㏊당 기존 276분이 걸리던 시간이 12분으로 대폭 줄어들면서 노동력의 약 95%를 절감할 수 있어 경기도 내 지자체들에선 드론을 통한 방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파종도 노동력과 인건비 절감면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2000㎡(600평)를 기준으로 했을 때 단 4분이면 직파를 완료할 수 있다. 여기에 비용 또한 10ha당 2만2000원 수준으로 기계 이앙 대비 15~20%가량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2018년부터 드론 촬영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매년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던 농가에 큰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농업의 무인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일명 '농슬라(농기계의 테슬라)'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자율주행 트랙터도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 트랙터는 직접 작업자가 탑승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덕분에 노동력은 90%, 비용은 85%까지 줄일 수 있다.

자율주행 트랙터의 시장 규모도 지난 2017년 105억 달러에서 올해 190억 달러 대까지 늘어났다. 앞으로 10년, 3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뷰] 황동주 랩씨드 대표

▲ 황동주 랩씨드 대표./
▲ 황동주 랩씨드 대표.

“농가엔 편리함을, 소비자에겐 신뢰를 … 농업의 빅데이터화를 실현해 가겠습니다.”

지난 3월, 화성 조암농업협동조합과 ㈜랩씨드 황동주 대표가 '프리미엄 수향미 이커머스 협력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데이터 농업시대에 포문이 열렸다.

이번 협약을 통해 랩씨드는 화성 지역의 대표 쌀 브랜드 '수향미'의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 플랫폼에는 영상기록자료를 토대로 수향미의 생육데이터와 환경데이터를 수집하고 농가와 소비자에게 다채로운 농작물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1차 산업으로써 농업은 굉장히 오래된 산업이고 주축이 되는 산업인데 구축된 데이터가 미비하다는 점에서 출발하게 됐죠. 날씨의 따른 생장 과정, 기후나 일조량 등 환경데이터 수집을 기반으로 적절한 생육데이터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부분 농작물의 영농일지가 수기로 기록하는 선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농업의 데이터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안양시에 있는 랩씨드는 이지팜을 모기업으로 두고 2000년에 설립된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을 기반으로 한 IT기업이다. 올해 2월에는 디지털 시대 흐름에 발맞춰 랩씨드로 분사되면서 축산, 블록체인 분야에 전문성을 강화했다. 랩씨드가 가장 먼저 손을 뻗은 분야는 농업이었다.

“식량 자원의 자급 문제가 대두되면서 자연스레 농업 분야로 눈길이 쏠리게 됐죠. 김포와 화성지역의 쌀을 비롯해 경산, 충주 등 여러 지역 농작물에 센서를 설치하고 데이터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랩씨드와 황 대표의 일련의 과정들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것에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농업의 빅데이터화를 통해 농가는 물론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농산물의 프리미엄화를 선도하려는 지책이다.

“농작물에 QR 코드를 기록하는 형태로 생산 과정들을 투명하게 보여주고 소비에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한다는 취지입니다.”


 

[米지의 세계] 온실가스까지 줄인 친환경 농산물 인증

▲ 저탄소 마크./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저탄소 인증 마크는 저탄소 농업기술을 활용해 모든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농축산물에 저탄소 친환경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사진제공=화성시농업기술센터·용인RPC·국제농업박람회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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