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일 파주시장이 취임하면서 민선 8기의 주요업무를 부서별로 보고받고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당연히 보고해야 할 공무원들이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공무원들은 '화끈하고 털털해 보이던 시장이 갑자기 군기 잡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며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관련부서에서는 현안사업이 포함돼 있다고 했지만 김 시장이 업무보고를 받는 내용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달 이미 보고된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업무보고에 들어갔던 한 공무원은 “지난달 인수위 때 보고한 내용을 다시 들고 가 보고를 했다. 특별히 바뀐 내용이나 질문도 별로 없어 애초 긴장과 달리 수월(?)하게 끝났다”고 말해 영혼 없다는 공무원을 연상케 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주위에서 떠도는 소문처럼 인수위 활동이 맹탕이라는 지적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귀띔했다.
김경일 시장은 인수위를 꾸릴당시 위원장을 맡아 구설에 올랐다. 인수위원장은 사회지도층이나 전문가를 영입하는 게 통상이지만 김 시장이 위원장을 맡은 것이다. 어느 지자체도 당선인이 인수위원장이 된 사례가 드물어서다.
당시 김 시장이 인수위원장을 맡으면서 외부활동으로 인해 업무보고를 제대로 받기 어려울 것이라 우려했지만 재탕 업무보고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이를 반증하듯 김 시장이 이끈 인수위는 지난 20일까지 인수위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열흘을 더 연장해 30일쯤 공개한다고 한다.
파주시가 김 시장을 비롯해 인수위원 13명에게 지급한 인건비만 1600만원이다. 공무원을 영혼이 없다고 한다.
김 시장이 슬로건으로 내세운 '더 큰 파주'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영혼 없는 공무원은 몰라도 민선 8기가 영혼 없는 행정을 이끌어서는 안 되지 싶다.
/김은섭 경기본사 북부취재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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