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왼쪽). 정승연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오른쪽)

여야 인천시당이 새 사령탑을 선출하면서 지역 정치권에도 협치가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 7일 신임 시당위원장에 재선인 김교흥(서구갑) 국회의원을 선출했다. 앞서 여당인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지난달 20일 정승연 연수갑 당협위원장을 신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들은 앞으로 2년간 여야 인천시당을 이끌게 된다. 양당 시당위원장들은 인천 현안 해결을 위한 여야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협치보다는 대치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기 총선이 2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협력보다는 대결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승연 국민의힘 시당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당원들의 힘을 모아 윤석열 정부와 유정복 시정부를 뒷받침하겠다. 여성·청년 조직을 강화하고 좋은 인재를 영입해 내후년 총선에 충실히 대비하겠다”며 차기 총선을 향한 결전 의지를 밝혔다.

김교흥 민주당 시당위원장도 “인천의 13명의 지역위원장과 통합되고 하나 된 인천시당을 만들겠다. 인천시의원 40명 중 민주당이 14명밖에 되지 않지만 정책적 지원을 해서 국민의힘 의원들에 맞서겠다”며 유정복 시정부에 대한 강한 견제를 예고했다.

여야의 이같은 대치국면은 이미 시의회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수도권매립지와 e음카드 등 민선 7기의 핵심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부각하자, 민주당은 '민선 7기 성과 지우기'라며 반발했다. 또, 국민의힘 소속인 허식 시의회 의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경찰을 비난하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정복 시장의 정치력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유 시장은 취임 후 한 달여가 넘도록 민주당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상견례조차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달 21일로 예정됐던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면서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당내 사정으로 연기돼 성사되지 못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차기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국회 차원의 협력이 필요한 현안들은 서둘러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자칫 타이밍을 놓치면 민선 8기의 절반을 허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