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필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 이상필 사회2부 부국장.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평화 생태공원). 이곳은 과거 미군이 50여년간 폭격기 훈련장으로 사용했다. 미군기 폭격 연습장 '쿠니(Gooni)' 사격장이다.

6·25 전쟁 이후, 이곳 매향리 '쿠니사격장'에 미군은 하루 최고 13시간 이상 폭탄을 쏟아부었다. 포탄 투하 굉음은 전쟁터 그 이상이었다.

육지와 해상에서 반세기 동안 포탄이 쏟아진 것이다. 섬이 통째로 날아갔고 마을 주민들이 죽어 나갔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괌·항공모함에서 발진한 전폭기의 국제폭격장이었다.

마을 어귀 '매향리 역사 기념박물관' 앞에 쌓여 있는 녹슨 포탄들이 지난 상처를 말해주고 있다.

주민들은 황금어장인 바다와 갯벌, 풍년을 기약한 농지도 헐값에 빼앗긴 채 안보와 국방을 이유로 침묵도 강요당했다.

주민들은 골리앗 같은 미군을 상대로 '마을에서 떠나라'고 외쳤고 맨몸으로 미군과 싸워 '사격장 폐쇄'를 끌어냈다. 매향리의 하늘과 바다를 지켜냈다.

폭격이 멈추자, 전투기가 날던 하늘에 새들이 먼저 날아들었다. 상처받은 마을은 '평화 생태공원'으로 변모를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 다시 전투기가 날고 주민들은 다시 전투기 소음에 시달릴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이번에는 수원 군공항이 이곳으로 민간공항과 함께 이전을 추진 중이다.

수원 군 공항은 수원과 화성지역에 걸쳐 있다. 현재 군 공항의 소음 피해 지역은 두 시가 같은 입장이다. 그런데 수원시는 '군 공항 소음'으로 불편하다며, 군 공항을 화성시로 이전하라며 이기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

경기도가 '경기도 공론화 조례' 1호로 '군 공항 이전'을 다룬다.

화성시와 수원시 사이 분열과 갈등보다 화해와 상생으로 전환, 양 시민 모두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심판역할을 경기도에 기대한다.

/이상필 사회2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