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활기 재충전


23일 '감정향수' 제작·향기 노트 작성
육아에 지친 엄마들 악기 실습·연주회
27일 향기·소리·요가 결합 '명상공연'
원도심 추억의 공간 정리 소책자 발간
시민의 정서 기반 시각 예술작품 제작
▲ 열혈청년단 참가자가 전문가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 열혈청년단 참가자가 전문가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회복과 탄력을 목표로 법정문화도시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는 인천 서구가 올해 눈에 띄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들이 문화예술 분야를 스스로 기획해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열혈청년단'이다. 서구문화재단은 서구가 예술과 문화가 일상처럼 흐르는 도시가 되기 위해 특히 청년층의 주체성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예술적으로 육성하는 모든 결과물이 서구 문화도시의 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지난 5∼6월 열혈청년단을 모집했다. 인천 서구의 만 18~39세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었다.

센터는 심사를 거쳐 선발하고 지난 6월부터 워크숍과 교육 등 일정을 시작했다.

교육 등을 밑거름 삼아 이들은 5개의 팀으로 나뉘어 각자가 구상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서구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공유할 기회가 8월 한 달간 주어진다.

 

▲ 서구 열혈청년단들이 활동에 앞서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다./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 서구 열혈청년단들이 활동에 앞서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다./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서구 웰니스 프로젝트

장소윤, 임종민, 김희현 청년은 일상 속에서 탄력적으로 회복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아로마 테라피'를 통해 시민들이 자신을 발견하고 취향을 찾아가자는 취지다. 30대를 넘어서며 나란 누구인가를 고민한 팀원들의 고민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냈다.

이 열혈청년단은 8월23일 오전 11시∼오후 1시 검암경서생활문화센터에서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다채로운 과정을 준비 중이다.

자연의 향으로 조향하는 과정을 거치며 나만의 '감정 오일'을 만드는 '감정향수 만들기'에 이어 아로마테라피와 시향 및 효과에 대한 강의가 계속된다.

향기 노트 작성 시간은 이번 프로젝트의 마무리가 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맡고 만든 향의 다양한 느낌과 향에서부터 떠오르는 것들을 나의 노트에 적으며 서구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하기로 했다.

 

▲ 이현정, 김혜빈, 전예진 열혈청년팀의 '스틸 텅 드럼' 연주 활동./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 이현정, 김혜빈, 전예진 열혈청년팀의 '스틸 텅 드럼' 연주 활동./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양육맘들을 위한 뮤직 힐링 테라피

이현정, 김혜빈, 전예진 청년은 아이 키우느라 지치고 힘든 엄마들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여러 기관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있지만 정작 어린아이를 양육하는 엄마와 주부 대상은 적다는 데 착안했다.

결혼과 출산, 육아의 과정을 거치는 여성들이 힘겹고 자칫 낮아지기 쉬운 자존감으로부터 회복해 긍정적인 미래를 도모하자고 생각했다.

이 열혈청년단이 기획한 소재는 음악이다. 과거의 긍정적인 감정, 부정적인 감정들을 음악 자서전을 써 가며 재발견하고 다시 구성해 현재를 살아갈 힘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최근 관심이 높은 악기 '스틸 텅 드럼'을 단기간에 배우고 작은 연주회도 열 수 있다. 이들 작업의 결과는 8월 두세째 주 공개된다.

 

▲겉모습만 어른이 된 내면 아이를 찾아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 치유를 꾀하는 열혈청년단도 있다. 여수진, 박설아, 박서현, 장은영, 신현민, 강희정 청년은 명상공연을 진행한다.

향기와 소리, 요가와 같은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이 공연은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다.

8월27일 오후 2시 인천가정생활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열릴 '숲의 그림자' 공연을 통해 아름다운 인천 서구민들이 몸과 마음을 회복하려 한다.

 

▲서구 원도심의 삶과 기억 아카이빙

손서연 청년은 1인 팀으로 최근 역동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인천 서구 원도심을 기록하기로 했다. 특히 원도심 주민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섬'과 같은 장소를 발굴하고 이를 지도로 제작하는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또 주민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개인의 추억이 담긴 공간을 끄집어내고 공유하도록 자료화하고 있다. '심상지도'라는 이름으로 사라지고 또 여전히 남은 기억을 정리하는 것이다.

결과물은 서구민을 위한 '서구맵'과 소책자 형식으로 나올 예정이다.

 

▲능동적 문화예술생활, 서구와 당신의 이야기 001

열혈청년단은 겉핥기식 문화예술활동에서 진일보해 질적으로 풍성한 활동을 기획하기도 했다. 김민재, 박은정, 여수진 청년은 시민들의 내면 깊숙한 곳의 정서와 기억, 감각을 실제화 하고 있다. 소수의 대상을 정해 서구의 특정 공간과 관련된 느낌과 기억을 인터뷰한다. 이를 기반으로 사진작품과 비디오아트를 창작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이다. 나의 추억과 정서가 비디오 아트와 사진 등 시각 예술화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인터뷰] 이현정 서구 열혈청년

“생각을 활동으로 일구다 보면 문화도시 가능”

▲ 이현정 인천 서구 열혈청년./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 이현정 인천 서구 열혈청년./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이번 인천서구문화도시센터 열혈청년에 참여하는 이현정(사진)씨는 누구보다 '회복'과 '탄력'을 이미 경험해낸 장본인이었다.

7세부터 서구에 살기 시작한 인천사람 그는 지금은 초등학생이 된 두 아이를 키우는 사이 자아를 찾아 헤매기도 했었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나 나는 무엇을 좋아했었는지가 자꾸 희미해지더라고요. 그럴 때 알게 된 게 음악치료였습니다.”

내친김에 대학원에서 음악치료를 전공한 그는 프리랜서 음악치료사와 한국감성예술연구소의 대표로 자아를 실현하고도 있다. 그리고 이런 인생의 방법을 공유하고 싶어 열혈청년 사업에 지원했다.

“아름답고도 유서 깊으며 활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 자원이 풍부한 서구에서 지금 이 순간도 혼자 고민하는 육아 여성들에게 회복이 무엇인지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개인의 탄력적 회복이 모여 집단의 회복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그는 8월11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그동안 그의 팀이 기획한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업에 참여해보니 저처럼 빛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줄 아는 청년들이 서구에는 많이 있습니다. 생각을 아이디어 차원에 그치지 않고 표현해 활동으로 일궈내다 보면 서구의 진정한 문화도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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