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침수지역 집중관리 필요
반지하 등 보호망 마련 시급
▲ 지난 8일 인천시 부평구 한 빌라에서 반지하 방이 폭우로 물에 잠겼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인천지역에 기습적으로 내린 폭우에 빌라 반지하방과 저지대 주택 등 주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집중되면서 이들에 대한 재난 안전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폭우로 서울에서 반지하 주택 침수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만큼 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인천시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자정 서울 관악구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서 40대 여성 A씨 등 일가족 3명이 침수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를 두고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매년 폭우가 쏟아질 때마다 반지하 주택과 빌라 등은 안전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기 때문이다.

인천지역에도 반지하 건축물과 저지대 주택을 중심으로 33개에 달하는 상습침수지역 후보지가 있다.

시가 2019년 자연재해 저감 종합계획 수립 당시 용역을 통해 33개 후보지를 정했는데, 이 중 내수재해 위험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25곳에 이른다. 내수재해 위험지역은 관할 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해 관리하게 돼 있지만, 실제 폭우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정확한 상습침수지역 현황 파악과 함께 사전 대응을 위한 집중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천시에서 상습침수지역을 파악하고 있고 재난안전본부도 구성돼 있다”라며 “이를 토대로 장마뿐 아니라 계절별 자연재해에 따른 취약지구 집중 관리 매뉴얼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취약계층 주거 환경 개선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정애 청운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급여 지원 확대로 주거 환경 안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또 지자체 차원에서 공공주택 공급량을 늘려야 하고 입지 조건 역시 개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반지하와 저지대 등 상습침수구역에 대한 관리를 군·구에서 진행 중”이라며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 주민 대피 조치와 복구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