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후 맞은 보릿고개…노령연금은 내후년에나

“매달 손에 쥐던 돈 끊기니 답답”
지역별 여성 노동자 임금 격차
노후 소득 빈부 격차로 이어져

2021년은 아마, 인천 역사상 환갑잔치가 제일 많이 열린 해로 기억될 겁니다.

작년에 환갑을 맞이한 1961년생 소띠들 숫자가 인천 1세 별 인구 중에서 최고로 높습니다.

1980년대 급증한 인천 제조업 일자리와 수도권에서 비교적 싼 집값 메리트가 전국 곳곳 베이비부머들을 인천에 끌어다 앉혔습니다. 인천지역 1961년생들은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나이로는 막둥이급이라도 덩치로는 우두머리입니다.

불로동자 3부 '연금' 편은 사회적 합의에 따라 불로동자로 적응하기 시작한 1961년생 영옥씨들을 조명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1960년대 여성 출생자 중 가장 많은 이름은 '미숙'이지만 1961년 한해선 '영옥'이 선호도가 더 높았습니다.

직장에서 물러나기로 한 나이가 사회적 합의로 만 60세인 지금, 우리가 만난 '영옥1'씨부터 '영옥5'씨는 노동으로부터 퇴출당해 보릿고개를 맞이했습니다. 적어도 30년 노후를 이끌 노령연금은, 받으려면 앞으로 2년 남았습니다. 이들은 인천의 전통적 여성 저임금 기조에 따라 젊었을 때나 나이 들면서나 수도권에서 최하위 돈으로 지내는 삶에 대한 얘기를 들려줍니다.

 

영옥1씨는 얼마 전, 28만원짜리 고깃집 영수증 앞에서 쫄았다.

아들네 식구, 딸네 식구 모이면 가족 외식 값이 20만원은 우습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못 봤던 손주들을 이제야 남들 눈치 안 보고 품에 낄 수 있게 된 참이다. 식구들 앞에서 본인이 나서 돼지갈비 멋지게 계산하면 완벽했을 텐데, 영옥1씨의 지난 30년 가까운 노동 역사는 크게 보탬이 되지 못했다.

“나가서 버는 게 답이다. 매달 손에 쥐던 돈이 있었는데, 뚝 끊기니까 쓰질 못해 세상 답답하다. 제조업 생산직 퇴사하기 전에는 그래도 월 200만원 가까이 받았다. 60세 접어들면서 병도 찾아왔고 손주들 태어난 순서대로 봐주고 있다. 집 챙기는 수비수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

영옥1씨는 일하던 젊을 때를 회상하면 조금 억울하다고 했다. 외환위기로 나라가 난리였던 1990년대 후반, 자식들 초등학교 고학년 접어들 때쯤 맞벌이를 시작해 20년 넘도록 줄곧 일했다. 월급은 처음 100만원 남짓에서 40대 후반엔 야근, 주말 특근 다 뛰고 나면 25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성인 되고 평생 일했다. 고향 전북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수원으로 올라와 여공으로 취직해 결혼 전까지 일했다. 애들 스스로 냉장고에서 반찬 꺼내 먹을 정도까지 키우고 나서 다시 남동공단으로 나갔다. 나보다 한창 어린 관리부서 장 대리가 장 차장이 되고 장 부장이 될 동안 나는 그냥 생산라인 영옥1씨였다”고 떠올렸다.

영옥1씨가 그래서 목 빠지게 기다리는 게 노령연금이다. 국민연금 20년 이상 꼬박 부어서 내후년부턴 매달 50만원씩 예정이다.

인천지역 국민연금 평균 수급액은 보통 울산, 서울, 경기 다음으로 높은 상황인데 유독 장기 여성 가입자에선 순위가 중위권까지 떨어진다.

20년 이상 인천지역 국민연금 여성 가입자의 연평균 급여액은 2020년 661만원으로 울산(784만원), 서울(721만원), 부산(677만원), 경기(674만원), 경남(672만원), 대구(670만원)에 이어 7위다.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똑같이 현행 9%인 상황에서 결국, 여성 노동자 임금 차이가 이런 지역별 국민연금 빈부격차를 만든 셈이다.

/김원진·곽안나·정혜리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누구보다 열심히 산 영옥씨 '저임금~저연금' 굴레

베이비부머 세대 여성 고졸 51.1%
80년대 결혼·90년대 경단녀로 일 시작
제조업 근무…50대 이상 40% 다수
평생 '저임금' 꼬리…낮은 연금 대기

인천, 당시 중기 위주…임금 중·하위권
60대女, 일 끊기고 소비도 '22.7% 뚝'

▲ 2014년 4월. 영옥5씨가 10년 넘게 일하던 공장 앞 가로수길에는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봄마다 영옥5씨와 동료들 마음을 간지럽게 했다. /독자 제공<br>
▲ 2014년 4월. 영옥5씨가 10년 넘게 일하던 공장 앞 가로수길에는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봄마다 영옥5씨와 동료들 마음을 간지럽게 했다. /독자 제공

올해 만 나이로 61세인 1961년생들은 인천에 가치 있는 존재들이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인천 총인구 295만7066명 중에서 만 61세만 5만5203명에 이른다. 비율로 따지면 1.9%. 1세 별 인구 가운데 최고 높은 수치다.

이들 대부분 인천 토박이는 아니고, 타지역에서 이주한 타향살이들이다. 이곳에 정착해 자식들을 낳아 인구를 불렸고 지역 산업엔 노동력을 제공했다. 특히 생애주기에서 혼인 등 이슈로 1980년대부터 점차 인천으로 넘어온 1961년생 영옥씨들은 1990년대 외환위기를 거치며 본격적으로 최저임금 언저리 노동력을 공급했다. 지역 제조업이 '인건비 따먹기식'으로 세를 불릴 수 있는 기틀이 됐다.

인천의 가치, 1961년생 영옥씨들이 환갑을 넘어 노령연금 앞에 서 있다. 1990년대 이후 맞벌이가족 증가로 반평생 일해 온 이들 여성 노동자들은 은퇴를 거쳐 앞으로 30년을 불로동자로 살아야 한다. 살면서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저임금'은 이제 '소액 노령연금'으로 얼굴을 바꿔 굴레로 남게 됐다.

 

▲제조업 여성 취업자 중 50대 이상 10명 중 4명. 여공 가치 재정립 실패가 노후 흔들다

영옥2씨는 남편 월급만 바라볼 수 없어서 맞벌이를 시작한 케이스다. 1990년대 후반, 아직 중학교도 안 간 남매가 걱정돼 집 근처 상가 지하 봉제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때는 주택가 상가에서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 많이 들렸다. '부업' 써 붙인 작은 업체들도 많았고. 당시엔 남편들 대개 중소기업 공장 다니니까 월급이 많지 않았다. 집도 사고 애들 학원도 보낼 마음에 주변 엄마들이랑 벼룩시장 손에 들고 집 가까운 데부터 취직했다. 그렇게 몇 년 하다가 애들 크고 돈 욕심 생기면서 알음알음 공단 생산직 가서 야근, 특근하면서 월급봉투 키웠다. 여름에 학교 마칠 무렵 장대비 쏟아져도 애들 우산도 못 가져다주면서 한 푼, 두 푼 모았다. 모으는 재미가 있었다.”

통계청 인구총조사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15세 이상 인천 제조업 여성 취업자 9만2899명 중 38.7%인 3만5920명이 50세 이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성은 혼인과 동시에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는 게 보통이던 1980년대에 결혼해 남성생계부양자 가족이 쇠퇴하고 맞벌이가 급증하는 1990년대로 접어들며 경력 단절을 겪은 1961년생 즈음 여성들은 제조업 생산라인이나 음식점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18년 경인지방통계청이 작성한 '베이비부머 및 에코세대의 인구·교육학적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55년생부터 1963년생까지 인천에 사는 베이비부머들 교육 정도는 2015년 기준 고등학교 졸업이 21만2042명으로 51.1%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중학교 17.3%, 대학교 12.7% 순이다.

고졸 이하 비중이 70% 이르는 여성들이 경력 단절까지 지닌 가운데 인천 임금 수준은 전국 하위권에 머물렀고, 남녀 임금 격차까지 컸다.

 

▲남성의 40% 수준 저임금 꼬리표, 노년엔 굴레가 됐다.

영옥3씨는 '저임금=저연금' 단순 공식을 이제야 체감하고 있다. 악착같이 번 돈으로 애들 교육시키고 집 사면서 현금 보유량 적은 60대 초반에 믿을 건 노령연금이 전부다.

“매년 최저임금 협상 테이블이 내 연봉 테이블이나 마찬가지였다. 경력이 쌓이고 일이 손에 붙어도 여공에겐 승진 체계 자체가 없으니 기본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마저도 최저임금 오를 때마다 상여금을 기본급화하고 수당을 삭감해 임금을 동결했다. 월급 많이 받으려면 초과 수당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남자 직원들하고 임금도 30% 넘게 차이 났다. 50세 되던 해엔 정년이라면서 해고하더니 곧바로 비정규직으로 다시 근로계약서를 썼다. 매년 재계약 걱정에 보너스도 줄었지만 애들 대학생인 시기니까 안 벌 수 없었다. 아 참, 다니던 그 공장은 지금 서구에 새로 건물 지었다고 들었다.”

인천 평균 임금은 지역 경제 규모와 맞지 않게 17개 시·도에서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임금은 대기업이 얼마나 있느냐, 그리고 이 기업들 업황이 어떠냐에 큰 영향을 받는데 중소기업 위주의 인천 산업단지에선 지역 경제 성장과 상관없이 고임금 체계를 구축할 수 없는 현실에 계속되고 있다. 인천이 수도권에서 서울과 경기 평균 임금을 꾸준히 밑돌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수도권 내 임금 꼴찌인 인천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큰 분위기는 여성 노동자들을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인천시가 인천여성가족재단에 의뢰해 발간한 '2016년 인천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에도 인천 남성 월평균 임금(주 36시간 이상 근무)은 285만원인 반면, 여성은 182만원에 그쳤다. 단순 계산으로 남성이 100만원 벌면 여성은 64만원도 못 번다는 통계다.

성별 임금 격차가 유독 큰 분야가 제조업이다. 여성은 남성 임금의 41.5%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과 여 노동 가치를 더 크게 저울질하던 과거에는 이보다 상황이 심각했다.

 

▲여성 소비 그래프 훅 꺾이는 60대. 그동안 임금, 앞으로 받을 연금도 큰 도움 못 된다.

여성 소비 패턴이 퇴직 이후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천시가 시민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 내역을 정리해 놓은 통계 원자료(raw data)를 분석했다.

2018년 9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인천지역 50대 여성 1인 평균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사용 금액은 2200만원인데, 60대 여성 1인 평균은 1702만원으로 50대에 비해 22.7% 쪼그라들었다.

영옥4씨는 “15년 넘게 다니던 부평구 전자기기업체를 2년 전 그만뒀다. 나이 들어 회사 눈치도 있었고 손주를 좀 봐달라는 아들네 부탁도 있었다. 손주 봐주는 대가로 아들이 공기청정기도 사주고 청소기도 바꿔줬다. 때마다 용돈도 준다. 그런데 매달 또박또박 받던 월급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니까 요새 마트 가면 손이 떨린다. 물가가 너무 올랐다. 손주가 좋아하는 블루베리나 망고 같은 건 아낌없이 사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나랑 남편 거 사려면 돈 쓰기가 무섭다. 남편이 운영하는 작은 사업체도 사양산업이다 보니 생활비도 한 달 걸러 한 달 가져다준다. 사실 나는 주민등록상 1961년생 소띠지만 진짜 나이는 2살 많다. 부모님이 출생신고만 제때 해주셨어도 벌써 노령연금 받았을 거다. 국민연금 20년 가까이 부었어도 월 60만원도 안 되긴 하지만 그 돈이 제일 급하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4대 보험 가입자 수를 봤을 감안하면 1961년생 영옥씨 세대에선 20년 넘는 장기 국민연금 가입자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노동자 시절 받던 적은 월급 때문에 그토록 고대하는 노령연금 액수는 주요 도시들보다 상대적으로 빈곤할 예정이다.

 

▲똑같은 제조업 중심 노동자인데 매달 울산은 65만4000원,인천은 55만1000원

실제로 2020년 한 해 동안 울산지역 국민연금 20년 이상 여성 가입자들은 노령연금을 매달 평균 65만4000원씩 지급받았다. 같은 기간 인천지역 국민연금 20년 이상 여성 가입자들은 이보다 10만원 이상 적은 55만1000원이다.

국민연금 20년 이상 가입자에 한해 분석한 자료니까 인천과 울산의 노령연금 빈부격차는 연금 가입 기간의 차이에서 발생한다기보다 소득 수준 차이라고 보는 쪽이 합리적이다.

울산은 자동차·조선·정유·화학 등 대기업 공장이 많아 안정적인 근로소득자들이 많고 소득 수준도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인천이 울산과 마찬가지로 자동차와 정유, 화학 등 산업을 다루고 있어도 해당 기업 면면이 영세하기 때문에 같은 대한민국 여공이어도 노동자 시절엔 임금, 은퇴 후엔 연금에서 차별적 대우가 형성되는 셈이다.

 

/김원진·곽안나·정혜리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관련기사
[2022 불로동자 2부 '주식'] 3-2. 4명 중 1명 주식 소유…선순환은 '먼 얘기' “통상 개인투자자는 합리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위험이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기보다 소수 종목에 집중한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개인투자자가 분산투자 및 위험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적·기술적인 한계 탓에 위험자산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 위험 및 기업에 대한 사전적 분석 없이 단기적인 고수익을 노리는 주식매매가 자주 발생하곤 한다.”자본시장연구원 김민기 연구위원은 지난 2020년 7월 발표한 [2022 불로동자 2부 '주식'] 3-1. (인터뷰) 위기를 말하는 김영익 교수 증시 오르내림은 이제 우리 모두의 일처럼 됐다. 상장법인 주식을 소유한 인천시민은 2021년 말 69만3309명까지 늘었다.인천시민 100명 중 24명 정도가 주식을 하는 셈이다. 저금리 시대인 오늘날 돈 아껴 저축해 집 사라고 하면 '세상 물정 모른다'는 볼멘소리가 되돌아온다. 저임금자들의 불나방 같은 주식 투자는 어찌 보면 현실과의 타협으로 여겨지는 요즘이다.그래서 우리는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의 입을 주목한다. 2001년 9·11 테러 전후의 주가 폭락과 반등,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 [2022불로동자 2부 '주식'] 2. PSR(주가매출비율)과 검색어의 상관관계 “투자 기업을 향한 관심은 인터넷 검색으로 나타나고, 이런 관심이 실제 해당 기업 주식의 거래를 수반해 궁극적으로 주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개연성을 지닌다.”'한국전자거래학회지'(2015년 5월)에 실린 논문 '인터넷 검색트렌드와 기업의 주가 및 거래량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선 인터넷 검색량과 주식거래량 연관성을 놓고 이렇게 설명한다.유가증권시장, 코스닥 모두에서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검색량과 주식거래량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게 논문 주장이다.특히 검색 추이와 주식 거래량 문제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2022 불로동자 2부 '주식'] 1. 저평가의 속내…인천 상장사 시가총액 2년 연속 하락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요즘, 사람들은 노동에 목숨 걸던 과거를 청산했습니다. 2010년 202만원 하던 노동자 월 평균 임금은 2020년 286만원으로 10년 새 41.6% 오를 동안 부동산, 주식, 채권, 비트코인은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습니다.투자가 앞으로 살길처럼 된 현실을 짚는 불로동자 기획이 지난 2월 1부 부동산 편으로 시작해 3개월 만에 2부 주식 편을 내놓습니다. 1부를 관통하는 주제가 “1주택자 도시 인천에서 이런 거친 집값 상승은 주택 격차를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입니다”라면 2부는 “인천에서도 부는 주식 광풍이 [2022 불로동자 1부 '아파트'] ④영끌, 집을 산 영혼과 못 산 영혼 인천 부평에 사는 박선애(39·가명)씨가 결혼하고 10년쯤 됐을 때, 시어머니는 선애씨를 앉혀 놓고 “이제 너도 내 살이다”라고 했다. 고부(姑婦) 사이가 모녀(母女) 사이로 다가갔다고 선애씨는 생각했다. 그 일이 있고 3년 정도 흐른 지난 설날. 시어머니는 선애씨 내외에게 “그러니까 진작 집 사라고 안 했냐. 돈이 부족하면 맞벌이를 했으면 됐다”고 쏘아붙였다. 선애씨 가족이 사는 산곡동 아파트의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1억원 올렸다고 소식을 전하자마자 시어머니가 발끈한 것이다.전세 갱신하던 2년 전보다 집값이 2억원 넘게 상승했다 [2022 불로동자 1부 '아파트'] ③부의 고착화…부의 대물림 “존버는 승리한다.”대박을 꿈꾸며 ‘끝까지 버틴다’는 뜻의 은어는 주식이나 암호화폐 시장에서만 통용되는 게 아니었다. 회사원 김현중(35)씨와 가족들은 10년 가까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산 보람이 있었다. 계양구에 살던 현중씨는 가장인 아버지 결정으로 제대하던 2010년대 초반, 송도국제도시로 이사를 했다. 대학과 직장이 모두 서울에 있는 바람에 현중씨는 고향인 계양구에 살 때와 비교해 아침저녁마다 출퇴근길이 멀어 애를 먹어야 했다.그런데, 현중씨가 혼인이라는 생애 주기에 접어든 요즘 송도 집이 큰 버팀목으로 성장했다.그는 “당시 [2022 불로동자 1부 '아파트'] ②미친 집값, 그리고 석학들의 경고 “지난 2년 동안 인천지역 집값 성장세가 임금소득, 경제 성장률을 급격하게 앞지르면서 부가 편중되고 서민들 살림은 더욱더 팍팍해졌다”는 불로소득의 실체에 대한 문제의식을 국내외 석학들에게도 공유해봤습니다.최근 지역을 흔드는 불로소득의 민낯에 다가가는 ‘2022 불로동자’ 기획을 마련하면서도 자칫 이 고민이 괜한 호들갑은 아닐까 걱정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가 인천 사정을 잘 모를 수 있어 기획을 위해 수집한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전수 조사 결과와 임금, 경제 성장률 등 자료를 덧붙여 설명했습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인천일보와 [2022 불로동자 1부 ‘아파트’] ①1억8130만원…평균의 오류 우린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배워왔습니다. 유대 경전은 물론 고사성어(一日不作, 一日不食)에도 나오는 말입니다. 2022년인 지금에 와선 노동만으로는 생존 가능성이 자꾸 희박해집니다. 인천 노동자들이 받는 월급은 다른 도시보다 적은데 집값이나 생활 물가는 하늘을 찌릅니다. “노동을 통한 소득 증대”는 노동시장 중요성이 희미해지는 지역 경제 흐름과 대척점에 서 있습니다.하여튼, 지난 2년 새 불로소득 성장세가 임금소득 성장세를 급격하게 앞지르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노동자들은 서둘러 주택이나 주식, 비트코인 등으 [2022 불로동자 3부 '연금'] 2. '저임금 굴레'는 다음 세대로 집값이 크게 올랐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지난 3년 동안 인천에서 이뤄진 주택 매매 41만6141건 중에서 'MZ세대'로 분류되는 2030세대(1981∼2002년생) 구입 사례는 27.8%를 차지합니다. 기록적인 부동산 시장 성장기에 MZ세대들 역시 '인천 집'이라는 것에 본인 최대 자본을 배팅한 셈이죠. 집값 성장세가 임금소득 성장세를 급격하게 앞지르면서 집을 갖지 않으면 어딘가 불안한 사회적 분위기가 MZ세대 집 장만을 부추겼습니다.주택과 주식, 코인처럼 불로소득 키워드들의 흥행이 한풀 꺾인 [2022 불로동자 3부 '연금'] 3.전문가 인터뷰 '끝' “인천 임금 수준이 수도권에서 계속 꼴찌라 젊었을 땐 저임금, 노령기엔 저연금에 시달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더군다나 자산 가치만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국면에선 인천이 서울과 경기보다 취약한 구조에 놓여 있다”는 문제의식을 국내외 석학들에게도 공유해봤습니다.우리가 의견을 구한 석학들은 공통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나서 산업 재편부터 연금 정책 보완까지 추진해야 할 때”라고 했습니다.▲하노 벡 포르츠하임대학 교수 “'지역 발전 전략', '연금 제도 보완' 투트랙 필요”독일의 저명한 행동경제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