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늦어져 도민들께 송구
선출된 지도부, 책임감 남달라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협치'
여야·집행부간 상시 소통해야


파격·안정 양립 인사체계 구축
사무처장 개방형 임기제 전환
'지방의회법 제정' 전국적 연대
'경기북부자치도추진위' 구성
▲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17일 경기도의회 출입기자단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의회
▲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17일 경기도의회 출입기자단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의회

“여야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상시 소통하고 논의하는 구조를 구축해나갈 예정이고, 집행부와의 관계에서도 양당 교섭단체의 조율이 우선이라 생각하고 의회 고유의 견제와 비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습니다.”

염종현(민주당·부천1) 경기도의회 의장은 17일 도의회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원 구성이 한 달여 늦어진 데 대해 이 자리를 빌어 도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염 의장은 사상 초유의 여야 동수로 출범한 제11대 경기도의회의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데 '도의회 맏형' 격으로 전국 최대 광역의회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을 강조했다.

“모두가 노심초사하고 천신만고를 겪은 끝에 의회 지도부가 우여곡절 끝에 선출됐기 때문에 책임감이 남다릅니다. 도민께서 여야 도의원을 78대 78이라는 동수 체제로 구성해주신 데 깊은 의미가 있다고 봐요. 공정한 바탕 위에서 생산적으로 논의하고 실질적으로 협력함으로써 도민 삶의 질 향상에 매진하라는 뜻이겠죠.”

염 의장은 소속 정당을 떠나 오직 1390만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목표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의장이라면 때로는 지휘자가 돼 풍성한 하모니를 만들고, 때로는 페이스메이커가 돼 속도감과 균형감을 유지해야겠죠. 집행부와 의원, 시민단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다리로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끌어내는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염 의장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협치'다. 그는 의장 후보 시절부터 의정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가 견해차나 갈등을 극복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고, 여야 뿐만 아니라 집행부가 함께 '상시 협의기구'를 통해 협치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17일 경기도의회 출입기자단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의회

“8대 도의회에 처음 입성해 올해로 13년차를 맞이한 도의원으로서 경험한 바로는, 의회와 집행부 관계가 순조로울 때 도정이 발전적이었어요. 의장단과 여야 대표의원, 상임위원장이 집결해 주요 현안을 매달 정기적으로 논의하기로 한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겠죠.”

염 의장은 민선 8기 경기도를 이끄는 김동연 지사가 남경필 전 지사와 다른 새로운 방식의 협치 모델을 구상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제가 제안하는 협치는 기존 연정의 외연을 확장한 개념입니다. 남 전 지사의 연정이 의회 내 여야와 집행부를 아우르는 의미라면, 강력한 협치는 시민과 기업, 사회단체를 포괄하는 개념이죠. 협치에 대한 의회의 의견을 여야 합의를 통해 제시할 것이고, 이를 김 지사가 구상하는 협치 모델과 혼합해 '김동연식 모델'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염 의장은 도의회 인사권자로서 입법 취지에 맞게 의회 전문성과 효율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인사체계를 갖춰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공정·객관·합리성을 유지하는 인사를 운영하되, 온정주의에 따른 연공서열제는 타파하는 등 '파격'과 '안정'이 양립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의회사무처 직원 본연의 역할은 의정활동 지원과 개별의원 지원을 최적하는 것입니다. 전국 최대 규모 의회라는 위상에 걸맞은 의정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해야죠. 체계와 안전성을 갖추는 데 역량을 우선 집중하고, 역량과 성과에 따른 인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염 의장이 의장 출마 정견발표 당시 약속한 '의회사무처장의 개방직 전환'은 의회 내부에서 뜨거운 감자다. 사무처장을 개방형 임기제로 전환하면 의회 인사권 독립 차원에서 긍정적인 반면, 의장이 임명권자인 만큼 정치적 중립 논란에 휩싸일 우려가 있다.

“사무처장의 임기제 전환은 인사권의 완전한 독립을 명확히 하기 위해 즉각 추진돼야 합니다. 사무처장 직급이 2∼3급인데, 의회사무처 내 국장급인 3급 자리가 없어 도에서 추천받지 않으면 임명할 수 없어요. 관련 시행규칙 개정 권한이 집행부에 있어 빠른 시일 내 시행규칙 개정을 공식 제안하려 합니다.”

염 의장은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해 광역의회의 전국적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방자치법이 개정됐으나 조직권과 예산편성권 등을 부여받지 않은 한계를 지방의회법 제정으로 극복한다는 청사진이다. 지방의회법에는 자치입법권 강화, 독립적 예산 편성, 인사청문회 도입, 감사원 감사 청구 등이 담겼다.

염 의장은 의장 출마 공약으로 내세운 '경기북부특별자치도추진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경기도 분도론은 1987년부터 반복적으로 제기된 해묵은 현안입니다. 당위적 차원에서 답을 정해놓지 않고, 경기도 분도의 타당성과 효용성을 여러 방면으로 조사하고 검토해야 해요. 경기북도추진위를 구성할 예정인 만큼, 각계 전문가들과 심도 있게 다루고 가능성을 타진하겠습니다.”

▲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17일 경기도의회 출입기자단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의회

염 의장은 김동연 지사를 향해 '감사위원회 도입'을 제안했다. 서울시와 부산시를 비롯해 전국 10개 광역시·도는 감사위원회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감사관제를 합의제 감사위원 제도로 바꾸자는 제안이다.

“감사관 체제는 시대의 변화를 담아내지 못하고 과거를 답습하는 데 그치고 있어요. 감사 업무는 효율성과 민주성, 합리성, 공정성이 담보돼야 하는데 현재 감사관제는 독단에 빠지기 쉬운 체제예요. 감사위원 자체를 의회에 두는 것은 시기상조이고, 감사위원 추천권 일부를 의회에 넘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염 의장은 '4선 의원' 의정경험을 최대한 발휘해 '소통과 경청의 의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지난 13년 도민 곁을 지켜온 4선 도의원으로서 소통과 경청, 협치의 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협치 시대의 포문을 여는 맞춤형 의장이 될 것을 도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성원과 지지를 늘 감사히 여기고, 비판과 질타를 엄중히 받으면 도민께 힘이 되는 도의회가 되겠습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