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에서 보도한 기사와 편집 방향에 대해 평가하는 ‘경기본사 시민편집위원회’ 9월 회의가 지난 22일 오후 4시30분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정하영 경기대 산학협력단 교수가 인천일보 경기본사 시민편집위원장에 선출됐다.

다음은 시민편집위원들의 의견. 성명 가나다순.

 

 

▲김화연 경기대학교 신문편집국 국장 “군공항 반대단체 명품옷 논란 잘 담아”

이달 눈에 띈 기사로는 군공항 관련 기사를 꼽을 수 있다.

9월20일자 6면 ‘군공항 반대단체, 보조금 받아 단체 명품옷 샀다’ 기사를 봤을 때 사건에 대한 전체적인 개요가 담겼다. 당시 기사를 읽었을 때는 마지막 문장이, 시 관계자는 “당시 담당자가 아니어서 자세한 내용을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끝나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심층적인 면이 없어 아쉬웠다. 그런데 이틀 뒤인 22일자 6면에 ‘단체 명품 옷 논란 군공항 이전 반대단체 감사’ 제목의 아쉬움을 깔끔하게 해소하는 후속 기사가 이어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 만족했다.

아쉬운 기사도 있었다. 16일자 7면에 ‘널브러진 술병 가득…대면수업 재개 후 술 취한 캠퍼스’ 기사는 균형을 잃었다고 보인다. 인천지역 일부 대학생의 교내음주를 비판하는 르포형식의 기사다. 전반적인 내용은 학생들이 술을 먹음으로써 교내가 더럽다는 게 핵심이다. 기사는 학생들 비판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기사 내용을 보면 주류판매를 대학본부 측이 허가한 부분이 나온다. 교내음주에 미적지근한 대응을 보인 대학본부 측에 대한 비판, 즉 균형감을 잃어 아쉬웠다.

 

송원찬

▲송원찬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센터장 “양성평등주간 관련기사만 7건 독보적”

인천일보가 9월1~7일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시의적절하게 관련 보도 및 기획기사를 비중 있게 다룬 것은 의미 있다. 1면과 3면, 사설을 활용해 7건의 기사를 다룬 것은 다른 언론에서 볼 수 없는 인천일보의 색깔을 보여 준다.

그리고 지속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제를 다뤄 그들의 현실을 공론화하는 역할을 어느 신문보다 충실하게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이 중 상·하로 기획한 ‘여성 보호 시스템 현주소’ 기사가 눈에 띈다. 전반적인 내용을 다뤘지만, 결론이 여성회관 부족으로 귀결되는 듯해 아쉬웠다. 여러 가지 취약한 부분이 있는데 마치 여성회관이 여성 문제 전체를 대변하는 듯, 여성회관 부족으로 결론을 이끌어가는 모습은 비약적이다.

다만 군데군데 오기한 것은 옥에 티다. 9월6일자 3면 양성 평등기본법을 양성평등법 기본법으로 오기하거나, 20일자 3면 첫 도정질의가 예고됐다는 기사에서는 민선 8기를 민선 7기로 오기한 것은 세심히 살펴야 할 부분이다.

14일자 3면에 보도한 경기시민단체 ‘정부, 시민단체 정책폐기 움직임 규탄’ 기사에 대해 다시 한 번 그 문제점과 시민사회에서 우려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는지 후속 기사를 통해 지속해서 다룰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신현옥

▲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 회장 “신도시 침수 피해 광교에 치중 아쉬워”

8월10일자 14면 기획기사는 파주 적성면 율포에서 40여년 간 농사일을 기록해 온 조팽기 어르신의 기록을 소개했는데 이 분의 인터뷰 말투를 최대한 살려 독자가 당사자한테 직접 이야기를 생생하게 듣는 느낌이 들었다.

지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이 분의 사진 속에서 우리나라 농부의 전형적인 모습을 한눈에 알 수 있었으며 40여년 간 기록했던 농사일기는 감동 그 자체다. 기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셨던 어르신의 선견지명이 돋보이는 기사다.

아쉬움을 남겼던 심층취재기사가 있었다.

심층취재 필요성 등 아쉬웠던 기사는 8월10일자 1면 ‘일부 신도시 겉만 번지르르…폭우에 또 잠겼다’였다. 기사는 제목과 비교하면 내용이 수원 광교지역에만 치중돼 있다. 게다가 침수피해 원인으로 지목한 ‘경관녹지’와 관련, 공사를 주관했던 경기도시공사나 수원시의 의견을 담아 독자가 기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무엇보다 신도시인 광교보다 더 어려운 이웃이 사는 곳의 큰 피해를 조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원호

▲이원호 법무법인 함백 대표변호사 “이주여성 사회 통합과정 기사 인상적”

9월16일자 5면 ‘디아스포라 인천 결혼 이주민’ 기사를 관심 깊게 봤다.

두 여성이 우리 사회를 보는 시각과 적응·통합돼 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지 한참이다. 그런데도 다문화에 대한 존중이 아닌 일방적 강요, 차별적 태도, 범죄인 폭력이 횡행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18년 국가인권위 자료에 따르면 결혼이주여성의 42.1%가 가정폭력을 경험했다고 한다.

결혼이주여성 또는 외국인노동자의 생활에 대한 객관적 실태, 다문화사회에 대한 존중과 연대, 통합을 위한 문화적·제도적 대안까지 다루는 보다 심층적인 기사를 기대한다.

 

이응용

▲이응용 삼영운수㈜ 전무이사 “정부 상대 외국인 노동인권 보호 유도를”

최근 외국인 노동자들이 여러 산업현장에서 기업성장 및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에도 노동 및 주거환경 등이 열악하여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15일자 신문 1면에서 외국인의 인권과 주거안전 문제를 다뤘는데, 이는 매우 의미가 있었다. 이번에 보도한 ‘사람 잡는 불법 기숙사에 아직도 사람이 산다’는 기사는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어두운 단면을 되돌아보게 만든 내용이었다.

사진에서 본 포천지역의 불법 기숙사는 그야말로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이것이 선진국 문턱에선 대한민국 땅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았고, 더구나 15만원~20만원씩의 월세까지 내고 있다는 사실은 독자의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과거 우리의 젊은이들이 독일에 광부나 간호사로, 일본과 중동지역 등 낯선 이국땅에서 수많은 설움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의 부족한 노동력을 대체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동인권, 근로여건, 보건환경 등에 대해서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추가 취재_보도해 관련자들의 인식전환과 적극적인 실천을 유도해나가기를 기대한다.

 

이정아

▲이정아 경기여성단체 연합 상임대표 “성차별 통계로 기금 폐지 위기 재조명”

8월30일자 1면에서 민선 8기 경기도 정책 방향 가운데 주요 목적에 기반해 조성된 각종 기금이 폐지될 위기에 있음을 짚었다. 성평등기금, 사회복지기금, 청소년육성기금, 체육진흥기금 등등이 이에 해당하는데, 기금 집행률이 존치 여부의 기준이 돼 논의 중이라는 것이 골자다.

기금 존폐에 있어 ‘효율성’이 주된 타깃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금의 성격, 목적에 담긴 행정 철학이 배제된 채 졸속추진되는 것 아닌가 하는 염려가 되는 상황임을 보도를 통해 알 수 있다.

이후 ‘안전·경제활동참여·성별 임금격차…성평등 5년간 제자리걸음’을 제목의 경기도 성평등지수 통계에 관한 분석 보도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즉,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우리 사회 구조적인 성차별이 존재하고 이 격차를 줄여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보도내용이다. 민선 8기 들어서며 행정추진체계 재편 및 정책사업 시행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 놓치지 않고 짚어야 할 시의적절한 보도라는 판단이다.

한편, 9월15일자 전면광고로 실은 인천일보가 후원하고 바론 교육이 진행하는 ‘ESG컨설팅전문가 과정 제1기’는 후원 기관이 취할 역할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인천일보가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후원에 나선 것은 긍정적이다. 아쉬운 지점은 놀랍게도 남성 100%로 강사진을 구성하고 있다는 데 있다.

여성은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을까. 이번 전문가그룹은 왜 남성의 언어로만 이야기되도록 배치되는 건지 짚어 개선되길 제안한다.

 

정하영

▲정하영 위원장·경기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세 모녀사건 복지행정 재점검 취재를”

8월24일 1면 ‘전입 미신고’ 위기 가구 이웃과 함께 돌본다. 제하의 수원 세 모녀 관련 기사 취재 의도가 좋았다. ‘지자체가 권한 없어 소재 파악 곤란’한 현실을 민간 연계 탐색 해법을 제시한 기사가 눈에 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복지행정의 부재에서 오는 만큼 지자체의 꼼꼼한 복지행정을 재점검하는 후속 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 ‘우리 특성화 학교를 소개합니다’ 기사가 돋보인다. 고등학교 관련 기사는 독자의 고교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켜, 인천일보의 섬세함과 열독률에 기여하리라 본다. 고교 탐방 등의 기획기사가 연재 형식으로 실리면 좋겠다.

요즘 주목 받는 ‘웰니스 관광’ 소개가 참신하다. 인천관광공사와 연계한 기사의 지면배치와 내용 모두 시원스럽게 눈에 띈다. 5개 관광지를 소개함으로써, 독자가 편하게 선택할 수 있어 좋았다. 아울러 경기관광공사 관련 기사도 다루면 흥미 있을 것이다.

심층취재가 필요하다고 본 기사도 눈에 띄었다.

경기도, 인천에 있는 중·소 중견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정부지원 바우처사업에 대해 관심이 필요하다. 정부 보조금과 기업 분담금으로 재원이 마련되며, 기업분담률은 30∼50% 정도이고, 사업별, 기업규모별로 분담률이 다르다.

국내 바우처와 수출 바우처로 구분되며 총 13개 분야, 7000여개의 바우처 제도를 회사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바우처 사용에 대한 소개와 담당 공무원의 인터뷰가 동반되면 중소기업에 활력을 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경기도 산하 경기테크노파크가 이 역할을 담당하므로, 경기테크노파크의 담당자 인터뷰가 기업에 도움을 주리라 본다.

 

▲홍성수 경기본사 편집국장

▲홍성수 경기본사 편집국장

위원님들의 세심한 분석과 지적에 감사드린다. 기사와 편집 방향에 대한 가감 없는 평가는 기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지적사항인 기획기사의 미흡성에 대해서는 완성도를 높이는 훈련을 계속해 나가겠다. 본문 군데군데의 오기는 더 꼼꼼하게 살펴 바로 개선하겠다.

여성과 사회적 약자는 물론 이주여성, 외국인노동자 등 다문화사회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이겠다. 중·소 중견기업에 도움 줄 수 있는 정부지원 바우처사업에 대한 홍보, 인천일보가 후원하는 ‘ESG컨설팅전문가 과정 제1기’ 지적사항도 개선하도록 하겠다.

 

/정리=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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