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8차 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에서 공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개량형./사진=연합뉴스

28일 북한이 한미 해상 연합훈련 등에 반발해 사흘 만에 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관영매체는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전날 저녁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사실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5일 평북 태천 일대서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쏜 지 단 사흘 만에 28일 오후 6시쯤 북한은 평양 일대서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호를 주축으로 한 미국 항모강습단이 23일 부산으로 입항해 26∼29일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데 대한 반발 성격으로 해석되며 이와 더불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을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 발사 후 이튿날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발사 성격을 규정하고 평가하는 기사와 사진을 공개해왔다.

이런 패턴은 올해 초까지 계속됐는데 지난 5월 이후로는 미사일의 종류와 발사 성공 여부를 떠나 일절 보도하지 않는 추세다.

이제는 '도발 후 침묵'을 관례로 삼기로 한 듯 보이는데, 그동안 북한은 전략무기 시험 통해 군사적 능력을 과시하고 대미 협상을 압박했지만 이젠 대내적으로 핵 무력 완성을 공언한 상황인 만큼 일종의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온다.

시험 발사한 무기의 제원과 성능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대외적인 주목도와 압박감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오히려 '침묵'을 통해 자신들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단순 도발이나 반발이 아닌 국방력 강화 계획에 따라 실행하는 절차와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한다는 해석도 일각에선 나오고 있다.

/노유진 기자 yes-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