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같은 장보고기지…모든 것이 첫 경험
▲ 김현일 장보고기지 전기대원.
▲ 김현일 장보고기지 전기대원.

지난해 11월 1일 도착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 남극의 풍광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보아도 내 눈 앞에 펼쳐진 모습을 표현하기란 불가능한 것 같다. 사진으로 담아서 보여주려 해도 나의 감정까지는 담을 수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음과 눈으로 뒤덮힌 땅 위에 파란색의 우주선이 내려앉아 자리잡은 듯한 기지는 “예전부터 내 안에서 변화하기 위해 훨씬 전부터 나의 내부에 들어와 있었다”는 듯 느껴지는 이곳은 내가 1년 간 생활을 해야 하는 장보고과학기지를 마주하며 느낀 첫 인상 이었다.

해빙 위에서 운전이건 처음 경험하는 것이다. 지나가는 얼음 위에서 웨델해표가 출산을 하고 새끼 해표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이 극한의 지역에서 종족 번식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이 믿겨 지지 않는다.

월동대 임무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 막상 전차대 대원이 임무를 마치고 복귀를 위해서 며칠 전 내가 도착했던 해빙 비행장에 도착하여 기념사진을 남기고, 한국으로 복귀를 위해 비행기에 올라타서 떠나 버린 순간 이곳에서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이 엄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장보고기지 모습.
▲ 장보고기지 모습.

2012년 2월 남극 킹조지섬 브라질 기지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인명피해까지 발생하고 8년 만에 기지를 재건하였다고 한다. 한순간의 재해로 모든 것이 재로 변할 수 있는 것 이기에 경험과 기술을 통하여 안전한 남극기지를 만들고자 지원하였고,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월동대원의 능력에 달려있다.

도전을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월동대원의 몫이라는 것을 한 달간의 장보고과학기지 월동생활을 통해서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김현일 장보고기지 전기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