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건물 구조시 비행력 등
다목적 기종 염두…전문의견 받아

300억원 이상 막대한 예산 문제 등으로 안갯속에 놓였던 경기지역 소방헬기가 마침내 교체된다. 전국 1순위로 출동이 많지만, 노후화돼 늘 안전과 성능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소방 내부에선 뒤늦은 감이 있지만 성능이 좋은 헬기가 도입되길 바라면서,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작업에 나섰다.<인천일보 4월13일자 1면 '출동 1등 경기 소방헬기…교체는 수도권 꼴등'>
31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소방은 '2021~2025년 시·도 소방헬기 도입계획'에 따라 소방헬기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헬기 구입 예산은 정부와 경기도가 각각 50대 50 비율로 부담한다. 총 600억원 규모다. 2023년부터 시작해 2025년 완료한다. 내년 12월 살 예정이다. 이 계획은 이미 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도내 소방헬기는 1991년 9월 '소방항공대'가 신설된 이후 더어핀(AS365N3), 까모프(KA-32T), 아구스타(AW139·2010년 도입) 등 3대기 운용됐었다.
활동은 전국 1위 수준이다. 통계청이 올해 3월 소방청 구조·구급활동 실적보고를 토대로 내놓은 통계를 보면, 2020년 기준 경기도 소방헬기 운항시간은 812시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809시간)보다 운항 시간이 많았다. 서울(461시간), 인천(351시간) 등 수도권 현황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활동량이다.
하지만 내구 연한은 한계다. 더어핀과 까모프는 2001년 도입된 기종으로 운행시간만 5133시간, 3563시간이나 됐다. 소방청과 국민안전처(행정안전부 통폐합 기관) 등에서 진행한 연구용역보고서를 보면 헬기 적정 교체 시기는 20년으로 제시돼 있다.
2020년 5월 소방청의 '전국 소방헬기 합리적 국가통합모델 개발 연구'는 “전체 소방헬기 중 5년 이내 20년 이상 노후 헬기 비율이 50% 이상으로 예상되며, 노후 정도는 계속 증가해 운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이 헬기 기종은 단종되면서 교체가 시급했다. 안전장비가 손상되거나, 고장이 나도 호환되는 모델을 찾기 어려웠다.
안전장비는 조종사 추가 모니터, 디지털 전자지도, 비상부유 장치, 비상위치표지설비, 상태감시장치, 지상접근 경보장치. 공중충돌경보장치 등이다.
헬기 교체가 20년 만에 추진되자 경기소방은 올해 5월 재난 대응에 적합한 다목적 헬기를 도입하기 위해 TF팀을 만들었다. 외부 전문가 의견도 수렴하고 있다. 도입 기준은 '주·야간 장거리 임무 수행', '건물 구조', '산불 진화 능력', '기상악화에 따른 비행능력' 등을 두루 갖춰야 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헬기 교체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목적 헬기 도입 이후 더 많은 활동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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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좋은 헬기가 도입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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