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준 등록 1월比 2만180대↑
서구 25.7% 급증 전국 1위 기록
업계, 인천 시장 성장세에 주목

2021년 1월 기준 등록된 수입 승용차가 21만6726대. 서울(56만4030대)과 경기(67만5647대), 국내 경제를 양분하는 두 메가시티를 제외하면 부산은 원래 수입 승용차 사랑이 1등인 도시였다.

부산 전역에 설치된 수입차 서비스센터만 2019년 기준 43곳이다. 단순 계산으로 서비스센터 1곳당 수입 승용차 5040대 비율이라 경기 수입차 서비스센터 1곳당 6087대보다 오히려 낮아 관련 인프라가 전국 최상위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수입차 서비스센터가 부산의 60% 정도인 27곳에 그치는 인천은 지난해 2월부터 부산의 수입 승용차 등록 대수를 추월했다.

 

▲올해 들어 서구 수입 승용차 26% 증가. 인천 수입차 사랑 거침없어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23만9014대이던 인천지역 수입 승용차는 지난 9월 25만9194대로 올해 들어서만 8.4% 늘었다. 이와 달리 지역 전체 승용차 상승분은 1.7%밖에 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주변 서울은 60만8171대에서 62만7213대로 3.1% 증가하고 경기는 75만4031대에서 79만7536대로 5.8% 높아진 것과 비교된다. 2022년도 인천 수입 승용차 확장세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가장 가파른 모습이다.

연수구와 남동구, 서구 이 3곳 지자체가 지역 전체 수입 승용차 가운데 63%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서구는 올해 들어서만 수입 승용차가 25.7% 폭증했다. 이는 전국 228개 시군구에서 이번 연도 수입 승용차 상승 폭 중 최대치다.

인천지역 한 수입차 딜러는 “예전 외제차는 경제적 여유 있는 40대 이상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었다면 이제 골프, 캠핑 등 여가 생활 확대에 맞춰 수입차 기업들이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내놓으면서 20~30대에서도 많이 찾고 있다”며 “최근까지 저금리 시대였고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갑자기 살아난 영향도 있는 거 같다”고 전했다.

 

▲엔진오일 가는 데도 몇 시간. 인천시장 주목도 올라갈까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지난 2019년 '수입산 자동차의 서비스센터 설치실태 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당시 인천엔 수입산 자동차 서비스센터가 27곳으로 서울 141곳, 경기 111곳, 부산 43곳, 대구 38곳, 광주 29곳, 대전 28곳보다 적은 실정이었다.

하지만 서구, 연수구, 남동구 등 지역 신도시들이 이끄는 시장 성장세에 수입차 업계도 점차 인천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BMW그룹 코리아의 공식 딜러인 바바리안모터스가 인천 계양구에 BMW·미니(MINI) 브랜드 신차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함께 갖춘 통합 센터를 연 게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 자체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서울과 경기 접근성이 좋고 임대료 등은 낮아 앞으로 시장에서 인천 가치는 조금씩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