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익동 배달봉사 현장 구슬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영향
봉사·기부 문의 작년 2~3배
연탄은행 “1장당 100원 올라
어르신 겨울나기 후원 절실”

“연탄 한 장에 4㎏이 좀 안 된다고 하던데 4장을 한꺼번에 가져가니까 꽤 무겁네요. 그래도 웃는 어르신들을 보니 기분이 좋네요.”
8일 오후 2시쯤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일원.
등에 연탄 4장을 짊어지고 연탄 창고로 향하는 김달신(51)씨 얼굴이 점점 빨갛게 달아올랐다.
연탄 배달 봉사자들은 연탄이 떨어지지 않도록 상체를 앞으로 살짝 숙이면서 창고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꽤 묵직한 연탄 무게 탓인지 가쁜 숨을 내쉬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학산나눔재단 주관으로 인천연탄은행과 인천교통공사가 함께한 연탄 배달 봉사에는 공사 직원 3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공사가 후원하고 직접 전달한 연탄은 총 2000장으로, 10가구에 200장씩 전달될 예정이다.
연탄을 받은 주민 정화섭(83)씨는 “매년 이렇게 연탄을 전달해주니 덕분에 일 년을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고 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정씨는 봉사가 진행되는 내내 창고를 떠나지 않았고 잠시 서서 숨을 고르는 이들에겐 “앉아서 쉬라”며 의자를 내어주기도 했다.
인천연탄은행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탄 배달 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봉사 또는 연탄 기부 문의가 작년보다 2~3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봉사 문의는 하루 평균 한 건 수준에 그쳤으나 올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영향으로 봉사 문의가 4~5건씩 들어온다는 게 인천연탄은행 측 설명이다.
반면 올해 연탄 도매가격이 한 장당 850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00원 정도 오르면서 후원금 기탁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성훈 인천연탄은행 대표는 “통상 한 해당 10~20원 정도 연탄 가격이 오르는데 올해는 유류비와 인건비, 원재료 등 물가가 다 올라 연탄값이 치솟았다”라며 “인천지역 연탄 사용 가구는 약 1002가구인데 대부분이 고령의 어르신이라 도움이 절실하다. 경제 상황은 힘들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 덕에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