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활황기 상승 속도보다 가팔라
'전국 최대 낙폭' 세종 -0.63% 깰 듯
'매물 적체 심화' 전세가도 0.63%↓

인천 주간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부동산 활황기 시절 상승 속도를 추월했다.
10월 접어들면서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빨리 빠지고 있는 인천은 지난해 말 세종이 세운 최대 낙폭 기록도 곧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의 11월 1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6% 떨어졌다. 지난 10월31일 전주와 비교해 0.51% 하락한 인천은 한 주 동안에만 낙폭이 0.09%p 높아진 모습이다.
인천 10개 군구별로 살펴보면 연수구(-0.77%)에선 송도·동춘·옥련동 위주로 가격 하락이 나타나면서 신도시, 원도심할 거 없이 전반적으로 가격 하락세이고, 서구(-0.73%)는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가정·신현·석남동이 중심이 됐다. 계양구(-0.61%)는 작전·효성동 중소형 평형 위주로 하락 거래 진행되는 상황이다.
2019년부터 2022년 초까지 계속됐던 부동산 가격 상승기 때 인천은 2021년 5월3일 전주보다 0.55% 오른 것이 최대 상승 폭이다. 11월 들어서 인천 주간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0.6%대에 진입하며 지역 집값 떨어지는 속도가 전성기 상승세를 앞선 셈이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집값 하락세가 제일 빠른 지역은 세종 그리고 인천 순이었는데 인천은 10월24일부터 세종을 앞서 현재까지 1위 도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2년 5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전국 최대 하락폭은 지난 12월27일 세종이 세운 -0.63%다. 인천 집값 하락 분위기라면 올해 안에 이 기록을 깨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다만, 눈여겨볼 부분은 최근 정부 결정으로 14일부터 인천 전 지역이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난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10일 서울과 경기 과천, 성남(분당·수정), 하남, 광명을 제외한 수도권 부동산 규제 지역을 대거 해제하고 담보인정비율(LTV) 완화를 앞당겨 시행하는 등 전방위적 규제 완화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매수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수년간에 걸친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크고, 무엇보다 금리가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주택 수요가 단기간에 되살아나기는 무리라고 설명한다.
한편, 인천 전셋값은 7일 전주보다 0.63% 내려가 매매가보다 더 빨리 떨어지고 있다.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전세가 하락세도 전국에서 가장 가파르다.
한국부동산원은 “인천은 입주 물량이 많아 매물 적체가 심화되고 이에 따라 전세 거래 가격도 하락 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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