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시가 부발읍 수정리 일원에 건립하기로 한 이천화장시설 건립규모를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화장시설부지는 당초 계획한 17만9852㎡에서 8만㎡가량으로 대폭 축소하고 화장로는 4기에서 3기로 줄인다. 350억원의 사업비도 200억원으로 축소해 자체 재원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완공시기도 2025년 12월로 1년 정도 지연된다. 이천시는 이같은 조치는 사업계획 재검토 결과 여주시와의 상생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주시는 입지변경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여주시에서 지역갈등 촉발과 사전설명과 주민 동의 없는 일방행정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문을 이천시에 발송하는 등 강대강 모드가 이어지고 있다.
여주시는 이천시가 2019년 화장시설 부지를 선정한 후부터 입지를 변경해달라고 요청해 왔다. 기피시설인 화장장을 인접도시와의 접경지점에 설치하는 것은 도의상에도 맞지 않고 여주시민들이 환경오염 등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천시는 이미 민선 7기 때 결정난 사항이며 이천시에 꼭 필요한 시설이므로 입지 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근 세종대왕면 매화리 등 여주시 주민들과의 대화와 면담을 실시해 피해 최소화 등 갈등 해소 노력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동안 경기도에서도 두 지자체간 문제를 조정하고 있지만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 여주시와 이천시는 지리적, 문화적으로 같은 생활 공동체로서 서로 왕래하며 가족처럼 지내왔다. 관계 회복을 위해서라도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도 등 상급기관은 두 지자체간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여타 다른 지역의 기피시설 해결 사례도 참고해 볼 만하다.
더불어, 지자체간 대화와 협의는 계속 진행하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모두가 이천화장시설 건립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을 때다.
/홍성용 경기본사 사회2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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