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올 야생 들개 47마리 포획
최대 5마리 떼 지어 아파트 침입
주민 “사람 공격할까봐 무서워”
타지자체 가축·농작물 피해도
▲ 인천 서구 당하동 한 아파트에서 야생 들개 무리가 출몰한 모습. /사진제공=독자

인천 서구에서 야생 들개 무리가 잇따라 출몰해 주민들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관할 지자체가 들개 소탕에 나섰지만 관련 민원이 많은 데다 개들이 덫을 피해 다니면서 포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일 구에 따르면 올해 서구에서 포획된 야생 들개는 모두 47마리로 집계됐다.

구에서 직접 붙잡은 들개는 15마리이며 나머지 32마리는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해 포획했다.

▲ 인천 서구 당하동 한 아파트에서 야생 들개 무리가 출몰한 모습. /사진제공=독자
▲ 인천 서구 당하동 한 아파트에서 야생 들개 무리가 출몰한 모습. /사진제공=독자

현재 서구에서는 당하동과 가좌동, 마전동 등을 중심으로 들개 무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특히 들개들이 3∼5마리씩 떼 지어 다니며 아파트단지까지 침입하다 보니 주민들이 안전에 큰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당하동 주민 A(44)씨는 “애완견 크기도 아니고 늑대만한 들개 무리가 밤이면 떼 지어 나타날 때가 있다”며 “사람을 보고 도망가기는커녕 아파트까지 들어오다 보니 배가 고프거나 예민하면 사람을 공격할 것 같아 무섭다”고 털어놨다.

구는 신도시 개발로 인해 도시가 팽창하면서 들개 출몰이 잦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주민이었던 농민들이 마당에서 키우던 개를 두고 살던 집을 떠나면서 야생화되거나, 원래 야생 들개들이 살던 산지와 농지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개들이 먹을 것을 찾아 도심으로 내려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주민 신고와 민원이 잇따르자 구에서도 들개 상습 출몰지에 포획용 틀을 설치하는 등 들개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들개들이 덫을 피해 다니기 일쑤여서 포획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앞서 올 상반기에는 강화군과 남동구 등 농가에서 들개 공격으로 가축이나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서구 관계자는 “워낙 관련 민원이 많기도 하고 이제는 들개들도 학습돼서인지 포획용 틀에 잘 걸리지 않는다”며 “아직 들개로부터 공격당했다는 신고는 없었지만 안심하지 않고 들개 상습 출몰지를 중심으로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