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개 시민사회단체 반대 성명
“전쟁·분단 상징도시 만들 뿐
월미도 희생자 아픔 안고 살아”
시의회에 예산 전액삭감 요구

인천지역 진보단체들이 6일 인천시의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확대 추진 방침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히며 관련 예산의 전액삭감을 요구했다.
정의당 인천시당과 민주노총 인천본부 등 인천지역 45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천상륙작전 확대추진이 인천을 '전쟁과 분단'의 상징도시로 만들 뿐 인천의 세계적 이미지 제고와 발전에 실익이 없다”며 “인천시의회는 2023년도 예산안 중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인천상륙작전은 전세를 역전시킨 사건으로 평가되지만 인천시가지 주요 시설들이 파괴되고 민간인 사상자도 컸다”며 “상륙작전 전 미군의 월미도 폭격으로 월미도 주민 100여명의 민간이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주민들은 쫓겨나 실향민이 되었거나 여전히 돌아가지 못 한 채 추모행사를 하며 아픔을 안고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을 통한 대한민국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인천시민들은 인천을 평화와 안전의 도시로 만들어 국제적 평화의 거점이 되도록 노력해 왔다”며 “인천시의 상륙작전 기념행사 확대 계획은 '평화 도시'를 위한 인천시민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2023년은 정전 70년이 되는 해이며, 어느 때보다 정전 상태에서 종전상태로 한발이라도 내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며 “인천시민들은 '전쟁'과 '불안' 대신 '평화'와 '안전'의 도시가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시의 계획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내년부터 대규모 시민안보축제로 확대하고, 2025년에는 국제행사로 격상한다.
또 연구 용역을 실시해 송도에 위치한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을 월미도로 이전하거나 인천상륙작전 전쟁기념관이나 역사관을 새로 건립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2023년 국비 30억과 시비 3억3000만 원을 편성하고 매년 증액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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