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사회재난 대비 합동 훈련

전국 최초…수원 쇼핑몰서 진행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압사 사고
내부 가벽 붕괴·교통사고 가정
소방재난본부 등 32개 기관 참여
이송 헬기 등 장비 85대 동원
▲ 8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한 쇼핑몰에서 경기도가 도소방재난본부·경찰·한전·KT 등 32개 기관과 함께 사회재난에 대비한 합동훈련을 벌였다. 실제 상황처럼 사고 후 신고접수, 상황판단, 사고대응, 재난현장, 수습 등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

“여기 사람들 넘어지고 난리 났어요.”

8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한 쇼핑몰 내 '사회재난 대비 경기도 기관 합동훈련' 현장.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할 만큼 쇼핑몰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자 90여명의 사람이 이처럼 소리쳤다. 에스컬레이터의 폭은 불과 1m여. 사람들은 이곳에서 넘어져 압사 위기를 연출했다. 대형참사였던 10·29 참사를 연상케 했다.

10분쯤 지나 소방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구조대는 즉각 심정지가 온 사람들을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했고 다른 사람들을 대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초동 대처에 나섰다.

뒤따라 도착한 구급대는 쇼핑몰 외부에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사람들의 부상 중증 정도에 따라 분류하고 응급 처치했다. 경찰 역시 현장 수습과 함께 외부 차량을 통제하며 바삐 움직였다.

▲ 8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한 쇼핑몰에서 경기도가 도소방재난본부‧경찰‧한전‧KT 등 32개 기관과 함께 사회재난에 대비한 합동훈련을 벌였다. 실제 상황처럼 사고 후 신고접수, 상황판단, 사고대응, 재난현장, 수습 등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
▲ 8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한 쇼핑몰에서 경기도가 도소방재난본부‧경찰‧한전‧KT 등 32개 기관과 함께 사회재난에 대비한 합동훈련을 벌였다. 실제 상황처럼 사고 후 신고접수, 상황판단, 사고대응, 재난현장, 수습 등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

현장지휘관은 사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재난통신망으로 경기도 등 관계기관에 상황을 알리고 지원을 요청했다.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상자는 95명으로 가정됐다.

그런데 얼마 후 쇼핑몰 내부 가벽이 붕괴했다. 외부에선 대형버스와 승용차 간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모두 가정이었지만 현장에 있는 소방·경찰 등 300여명의 구조 인력은 곧장 분산해 대처했다. 이들은 무너진 벽을 에어백 등을 통해 매몰된 사람들을 구조하는 동시에 버스와 승용차에 갇혀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신속히 구조했다. 위급한 환자의 경우 병원으로 이송할 헬기까지 동원됐다.

경기도와 수원시 등 기관 관계자도 현장 상황을 살피며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에 이어 가벽 붕괴와 교통사고로 사망 20명, 중상 25명, 경상 75명 등 12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설정됐다. 이에 이들 기관 관계자는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등을 통해 병상 확보와 심리 치료 등 후속 조치를 준비했다.

이날 경기도는 도소방재난본부·경찰·한전·KT 등 32개 기관과 함께 사회재난에 대비한 합동훈련을 벌였다.

도는 실제 상황처럼 사고 후 신고접수, 상황판단, 사고대응, 재난현장, 수습 등 매뉴얼에 따라 움직였다. 헬기 등 장비가 85대나 동원됐다. 이처럼 사회재난을 대비해 관계기관들의 합동훈련은 전국 최초다.

처음부터 끝까지 훈련 과정을 지켜보며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등을 주관한 김동연 경기지사는 “훈련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 생각하고 봤다. 10·29 참사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며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예방과 초기 대처가 미흡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죄송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예방이다. 이와 같은 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도를 비롯한 모든 관계기관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만약 이런 일이 있다면 오늘 훈련처럼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조로 신속하게 대처하고 피해를 최대한 막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10·29 참사가 발생하고 사회재난 합동훈련 실시 등 내용을 담은 도민 안전대책을 지난달 10일 발표한 바 있다. 10·29 참사는 지자체와 경찰 등 관계기관이 합동해 대응하지 못하고 재난안전통신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참사를 키웠다는 논란이 인 바 있다.

/글·사진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