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반도체 업계 악영향 우려
신송도변전소 건설도 차일피일

여름철 전력 공급 차질은 예상할 수 있다. 순간 전력 사용에 따른 과부하로 블랙아웃 위기를 실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은 전력난에 익숙하고, 정부는 전력 공급을 위해 정권 입맛에 맞는 원자력 정책을 펼친다. 송도 전력난은 이와 결이 다르다. 전력자립도 247% 도시 인천에서 전력 공급 차질은 말도 안 된다. 하지만 송도는 지금도 아슬아슬 전력난에 자유롭지 않다. 더 큰 위기는 우리나라 반도체·바이오산업을 짊어지는 송도가 전력난 위기로 관련 공장 신·증설에 망설이고 있다는 점이다. 핑계는 신송도변전소가 제때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인천일보는 송도 전력난 위기를 세 편에 걸쳐 기획한다.

'전기가 모자라 사업을 못 해요'.
얼토당토않은 소리 같지만, 2022년 12월12일 현재 인천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그것도 인천에서 가장 발전했다고 인식되는 송도국제도시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 10월 인천일보가 제기한 송도 전력난은 사실로 확인됐다.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인천 연수을) 국회의원실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2년 전부터 대용량 전기 공급을 신청한 송도 23개 입주 희망 기업과 기관, 아파트 중 단 13곳만(아파트 2곳 포함) 공급 가능 통보를 받았다. 수년간 건설 여부에 속앓이한 인천 시민들은 송도세브란스병원이 전력 부족 탓에 개원에 차질을 빚게 될까 걱정했다. 최근에서야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수전 계획을 받았다.
▶관련기사 9면<[송도 블랙아웃 시한부] ① "전기가 모자라">
하지만 송도, 남동공단 등에 들어설 데이터센터 7곳 중 무려 6곳은 전력 공급 불가 통보됐다.
인천 송도 전력난은 이곳을 중심으로 인천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와 반도체 산업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를 낳고 있다. 한전은 반도체 기업 앰코테크놀로지가 신청한 계약전력 40㎿를 비롯해 바이오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의 18㎿·셀트리온의 7㎿의 전력 공급에 대해 아직 답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송도 전력난은 '인재'가 확실하다. 늘어나는 인구와 급변하는 산업화에 발맞춰 제때 전기 공급을 계획했던 게 물거품 됐기 때문이다.
송도와 인천 남부권역의 전력난 해소를 위한 필수시설인 신송도변전소 건설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신송도변전소 건설을 2023년으로 결정했다. 2023년에 신송도변전소가 세워지면 기존 시설은 물론 향후 송도에 들어설 반도체·바이오 기업의 공장 신·증설에 아무 이상 없다.
하지만 신송도변전소는 한전과 인천경제청 등에서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를 탓하며 2026년, 2027년, 2028년 3월까지 늦춰졌다. 이마저도 한전과 시흥시의 행정소송 결과에 따라 설치 기한은 기약 없다.
지금도 송도는 아슬아슬 전력 줄타기 중이다. 북송도, 동송도변전소 등 윗돌 빼 아랫돌 막는 형국으로 전력 공급을 진행 중으로 파악됐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전기 설비 부족 문제는 시흥시에 협조를 요청 중이다. 다른 대안을 모색 중이다. 이른 시일 내 해결하겠다”고 말했고, 한전 측은 “신송도 변전소 준공 전 대규모 신규 전력 공급은 제한적”이라고 답했다.
/이주영·정혜리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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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공단말고 뭐 있나요. 배곧대교도 송도가 부러워서 이을려고 하는거잖아요. 송도가 더 큰 다음에야 사업성이 더 좋아지지
지금처럼 다된밥에 재뿌리는 시흥시 배곧주민이 있어 발전이 더뎌집니다. 넓은 도로에 고압선 지나가는거는 여기뿐만이 아니니
걱정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