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정책보좌관 출신 인사
상근 고문으로 활동했던 회사
사업계획서엔 '부지 54% 매입'
컨소 내 업체 간 이견 증언 나와
▲ 화성도시공사가 민간사업자와 합동으로 추진 중인 4300억원 규모의 화성시 남양읍 시리 물류단지 계획 개발부지 67만2000㎡(20만여평) 전경. 7일 개발 부지 한복판을 서해선 복선전철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김철빈기자 narodo@incheonilbo.com
화성시 시리 물류단지 개발사업 용지 절반 이상을 전체 지분 중 단 5%를 투자한 CJ 계열사 한국복합물류㈜가 매입하는 내용으로 사업계획이 설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물류회사는 화성시 정책보좌관을 지낸 현 경기도청 고위공무원(임기제)이 상근 고문으로 활동해 검찰 수사를 받는 곳이다.
<인천일보 11월30일자·12월1·7·8·12·13일자 1·6면 화성 시리물류단지 개발 사업 연속보도>
14일 인천일보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한국복합물류㈜는 이 사업을 위해 민·관이 함께 세운 시행사 시리로지스틱피에프브이(PFV)에 출자했다. 출자금은 2억5000만원으로 전체 자본금 50억원에 5%에 해당한다.
PFV 출자 현황을 보면 결과 화성도시공사가 50%+1주, 유앤미개발 10%, 한국복합물류㈜ 5%, 비지에프로지스 10%, 한국로지스풀 10%, 호반건설·산업 10%, 미래에셋증권 5%를 각각 투자했다.
PFV가 4300억원을 들여 화성시 남양읍 시리 67만2000㎡ 일대에 물류단지를 조성해 분양하는 사업이다.
유앤미개발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에는 '컨소시엄 내 민간사업자 4곳'이 전체 부지의 90%를 매입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화성도시공사는 전국에 있는 민간사업자를 대상으로 시리물류단지 입주 여부 등을 조사해 사업계획서에 담도록 했다. 하지만 도시공사는 공모지침서를 컨소시엄 내에 있는 업체에 한정해 분양계획을 짜도록 변경해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업계획서 등에는 한국복합물류㈜가 전체 물류부지의 54%를 매입하는 것으로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로지스풀, 비지에프로지스, 유앤미개발 등 세 곳이 출자한 규모는 전체 30%, 금액만 15억원 정도 되는데, 단 5%, 2억5000만원을 낸 회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를 놓고 컨소시엄 내부에서조차 투자사 간 이견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 사업구조여서 투자사 간 의견이 분분했다”며 “한국복합물류㈜가 현실적으로 자금 동원력이 확실한 CJ계열사라는 점을 고려해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계획, 입주수요 등 전반적인 사항은 경기도실수요검증위원회에서 검증할 예정이다.
화성도시공사 관계자는 “누가 얼마나 토지를 가져갈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사업협약과 관련된 내용이어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복합물류㈜ 는 지난 2020년,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1년간 상근 고문으로 취업한 곳이다. 1년간 이 전 부총장이 상근 고문직을 지내고 받아간 급여만 1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영민 대통령 전 비서실장이 국토부를 통해서 이 전 부총장 취업에 개입한 의혹으로 지난달 23일 한국복합물류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또 전 화성시 고위 공무원이었던 현 경기도 고위 공무원 A씨가 상근 고문으로 취업했던 전력이 드러나 논란도 일고 있다. 최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지난 9일 A씨의 서울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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