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라 안성시장이 내년도 본예산 중 자체 사업 예산 392억원을 삭감한 시의회에 대해 “시민을 볼모로 한 힘자랑”이라고 비판했다.
김 시장은 16일 긴급 브리핑을 자처해 “시가 제출한 예산안 중 자체 사업 예산인 ‘가용재원’ 2,400억 원 가운데 16%에 달하는 392억 원(사업 721건)이 의회 심의 과정에서 삭감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매년 개최됐던 종목별 체육대회가 ‘안성시장기’라는 타이틀이 붙었다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만으로 전액 삭감되고, 반도체산업 육성 전략사업과 어르신 건강한 아침 천원식당, 아동친화도시 조성 등의 예산은 현 시장의 공약사업이란 이유로 전액 삭감됐다”며 “각고의 노력 끝에 제출된 사업이 충분한 논의나 명확한 사유 없이 불과 몇 시간 만에 칼질당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권한 남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의 경우 본예산 중 가용재원 2,820억 원에서 삭감된 것은 1.7%(46억 원)에 불과했다”며 “내년 가용재원 삭감은 안성시 역사 이래 가장 큰 규모”라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삭감된 예산 사업 상당 부분이 여성과 아동, 노인과 청년, 장애인과 농업인 등 사회 약자로 분류되는 분들과 관련된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이견이 있는 사업에 대해 수시로 만나 토론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을 의회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8대 안성시의회는 국민의힘 5명과 더불어민주당 3명 등 시의원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의회에서는 지난 7월 출범 초기부터 의장단 구성을 놓고 여야가 갈등을 빚는가 하면 의회 사무과 직원 인사권을 놓고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들과 민주당 소속 김 시장 사이에 마찰이 발생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성=이명종 기자 lmj@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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