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유독 눈이 많이 온다. 지난 몇 년 동안은 겨우 내내 눈 한번 보기 어려웠다. 전 세계적으로도 기후변화에 따른 한파와 폭설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은 중서부에서 시작된 '폭탄 사이클론'이 북부 몬테나주까지 이어져 기온이 영하 45℃까지 떨어졌다. 뉴욕주 버팔로에는 180㎝가 넘는 기록적인 눈이 쌓였다.
전 세계 탄소배출의 0.4%를 차지하는 파키스탄은 매년 여름 전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대홍수를 겪고 있다. 지구촌이 겪는 기후 재앙의 귀책사유는 대부분 선진국에 있다. 그렇지만 이 상황을 극복하려는 선진국의 노력은 그에 비해 훨씬 못 미친다. 한국도 이러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많은 데이터들이 익히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지난 11월 20일,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서는 이른바 '샤름 엘 셰이크 실행 계획'을 채택했다. 쟁점 사항이던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보상 기금 조성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계획에는 선진국들이 기후변화의 책임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는 구체적 내용이 들어가 있다. 선진국이 유발한 기후변화이지만 그 피해는 후진국이 떠안는 모순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합의라는 것에 그 의미를 둘 수 있다.
인천 송도에 입주해 있는 녹색기후기금사무국(GCF)의 차기 이사회가 2023년 3월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기회에 인천이 중심이 되어 기후변화에 대한 정책 연계를 강화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 인천시가 국내 기관 및 기업의 GCF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지구촌 기후 위기 대책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 글로벌 도시 인천의 위상은 자연스레 만들어질 것이다.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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