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후 주택가격 하락
기준금리 인상…주담대 상환 부담↑
금통위, 1년3개월간 2.75%p↑

2일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인천 주택구입부담지수는 98.9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의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가 낮을(높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완화(가중)됨을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 상환으로 가구소득의 약 25%를 부담하면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00으로 산출된다.
인천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지난 2008년 3분기 처음으로 90선을 돌파한 이후, 13년 뒤인 2021년 4분기(91.4)에 90선에 재차 접어든 뒤 지난 1분기 94.4까지 치솟았다.
지난 2분기에 94.1로 주춤하나 싶더니 1분기 만에 4.8p 올라 역대 최고치로 기록됐다.
지난 3분기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89.3으로, 역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지난 3분기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가 214.6으로, 2분기(204.0) 대비 10.6p 상승하면서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에 이어 세종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지난해 3분기 134.6으로 2위를 차지했고 경기 120.5, 인천(98.9) 순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가계 소득과 금리, 주택가격을 모두 아우르는 만큼 주택가격의 고평가 또는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
인천을 포함해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주택가격 하락에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아파트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가격인 아파트 중위가격(중앙가격)이 인천 경우 지난 2월 3억9000만원에서 지난 11월 3억5500만원으로 1년도 안 돼 8.97% 떨어졌다.
반대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금리 역시 빠르게 상승하면서 가계 부담을 키웠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021년 8월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약 1년 3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3.25%로 2.7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중평균)는 2021년 8월 2.88%에서 지난해 11월 4.74%로 1.86%p 상승했다.
주택 거래량이 급감했어도 인천지역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1월 42조3200억원에서 지난 11월 43조4370억원으로 상승 분위기가 여전하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3분기 기준 주담대 보유차주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60.6%로 3년 6개월 만에 다시 60% 선을 돌파했고, 주담대와 신용대출 동시 보유 차주의 DSR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70%에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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