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낮고 고령일수록 기기이용 불편
무인중심 디지털 사회로 급속도 전환
인천시 차원 정보화 교육 개선해야

인천지역 노인들의 디지털 격차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인 정보 단말기(키오스크)나 QR서비스 등의 접근이 고령일수록,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어려웠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는 최근 '인천시 노인 디지털 정보 격차 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를 통해 인천 지역 60세 이상 노인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을 유형화했다.
해당 분석은 지난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표한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 결과를 활용해 이뤄졌으며, 인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표본 100명을 A, B, C 3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그 결과 소득 수준, 연령, 성별 등에서 각 유형별 차이가 확인됐다.
디지털 정보화 수준이 11.5%로 가장 낮은 A그룹은 초졸 이하가 77.1%, 월가구 소득 100만원 미만이 22.6%에 이르는 저소득층이 주를 이뤘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6.1세로, 타 유형 중 가장 고연령이다.
해당 연구에서 디지털 정보화수준 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정보화 수준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40.7%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을 보인 B그룹은 중졸이 58.2%로 가장 많은 비율을 보였고, 가구소득 300만원~500만원 미만이 30.9%로 가장 많았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7.6세로 집계됐다.
세 그룹 중 디지털 정보화 수준이 60.9%로 가장 높았던 C그룹은 초졸 이하 학력이 없었고, 고졸 이상이 76%를 차지했다.
대졸 이상도 9.6%였는데, 앞선 A·B 유형은 대졸 이상이 없었다. 가구 소득 역시 500만원 이상은 40.7%를 차지했고, 1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은 없었다.
또 대중교통 온라인 예매를 알지 못하거나 이용해 본 적 없다는 응답은 64.1%이고 이용해 봤다는 답은 36%다. 반면 키오스크는 이용해 봤다는 응답이 52.5%로 그렇지 않다(47.8%)보다 높았다. QR 코드는 가장 이용이 활발했다. 73.5%가 이용했다고 했고 26.6%만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모두 나이가 많을수록 이용 경험이 줄어드는 공통점을 보였다.
고령센터는 인천 노인들의 정보화 수준은 42.9%로 일반 국민의 정보화 수준(100%)의 절반 수준을 넘지 못하면서 정보화 기기 이용에 있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세대 방문을 통한 정보화 교육 ▲노인여가복지시설 접근성 개선 등 노인 디지털 격차 문제 예방을 위한 제도적·환경적 요인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제희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무인 중심 디지털 사회로 급속도로 전환되며 노인의 디지털 역량은 사회경제적 활동만이 아니라 기본적인 삶의 질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인천시 차원의 노인 디지털 정보화 교육 개선 및 확대, 제반 환경 구성 등 관련 지원 제도 정비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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