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교육 결손 회복·복지 중점
노트북 보급 확대…역기능 예방·관리
특수학교 2곳 신설·취업 지원 등 노력
특성화 학교·교과…진로 교육 다양화
일선 의견 집중 '현장형 교육감'으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올해를 '학생성공시대' 원년으로 삼아 인천 교육의 표준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새해 구상을 밝혔다.
도 교육감은 인천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학생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더 나은 교육여건을 만들겠다. 보편적 복지와 예술교육의 확대, 교육환경 개선으로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며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한마음으로 학생성공시대의 길을 함께 열겠다”고 말했다.
'현장형 교육감'을 강조한 그는 “지난해 모든 학년 전면 등교가 이뤄졌고, 학교는 다시 봄날을 맞이했다”고 되돌아보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결손에 주목했다. 도 교육감은 “'1인 1예술교육'으로 학생 삶의 품격을 높이고, 전문기관과의 협력으로 신체 건강을 살피겠다”며 기초학력과 사회성·건강 교육 강화를 통해 “교육의 기초를 튼튼히 하고, 완전한 교육 회복을 이루겠다”는 다짐도 내놨다.
다음은 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신년사에서 올해를 '학생성공시대'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학습과 사회성·정서, 그리고 신체 건강에 이르기까지 교육 결손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교육의 바탕이 되는 기초학력뿐 아니라 인성과 사회성, 신체 건강을 위한 스포츠 교육을 강화해 완전한 교육 회복을 이루겠다.
무상급식·무상교복에 이어 보편적 복지도 확대하려고 한다. '1인 1예술교육'과 노후 건물을 개축하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도 실천해서 학생들의 삶의 질을 더욱 끌어올리겠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전환 또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생태전환교육과 인천형 바다학교, 숲속학교 등을 통해 학생이 주도하고 시민과 행동하는 생태교육을 실천하려고 한다. 생태 감수성을 길러 지속가능한 인천 미래교육의 시대를 열겠다.
▲지난해 중학교 1학년 학생 모두에게 노트북을 지급했다. 노트북 보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했는데.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지난해 2만6000여대 노트북을 보급했다. 올해 5월까지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노트북 8만3000여대를 지급할 예정이다.
학생·학부모·교사 설문을 해보니 '노트북이 무겁다', '고품질 기기 사용을 원한다' 등의 응답이 주를 이뤘다. 올해 지급하는 노트북은 이전보다 무게가 절반 정도이면서 고성능 사양이다. 노트북은 무상 수리가 되고, 학생 과실로 고장나더라도 20%만 자비로 부담하면 된다.
노트북 보급과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디지털 역기능을 예방하기 위해 유해 정보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학생 인터넷 이용 습관 진단조사를 하고, 중독을 예방하는 상담 지원과 학부모 교육도 할 예정이다. 보급된 노트북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자라도록 역량 교육을 하겠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정책이 궁금하다.
-지난 3년 동안 인천에서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가 많이 늘었다. 특수학교는 과밀 상황에 놓여 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은 매일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한다. 특수학교 2곳을 설립하려고 부지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특수학교 신설과 동시에 전담 의료 지원 체계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인하대병원·국제성모병원·가천대길병원·한림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어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진료 예약과 상담 치료를 위한 전담 창구를 통해 병원 이용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장애학생의 경우, 졸업 후 취업에도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고려해 대학형 전공과도 운영하고 있다. 뷰티아트, 호텔외식조리, 호텔관광 등의 전문적 대학 교육을 특수학교 전공과에서 제공한다. 장애학생에게 양질의 전문적 교육을 하면서 취업과 사회 통합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다. 1개 대학과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1곳을 더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인천사이버진로교육원이 문을 열었다. 진로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배우고 싶은 것을 배워서 학생 스스로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배움과 성장 경로를 만들겠다. 앞으로 온라인에선 사이버진로교육원, 오프라인에선 5개 권역의 '학생미래수퍼비전센터'가 인천 진로 교육의 구심점이 될 것이다. 학생에게는 검사부터 상담, 체험까지를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학부모 교육도 병행해 학생과 학부모가 소통하는 진로 교육 여건을 만들겠다. 1000명의 '진로직업멘토단'으로 맞춤형 교육도 실천하려고 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결대로 성장하도록 다양한 학교, 교육과정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스타트업학교, 반도체고, 예술중, 대중예술중, 체육중 등을 만들어 교육 형태를 다변화해 갈 것이다. 외국대학·국제기구와 연계한 진로교육과 외국어 교육에 더해 해외대학 교육감 추천 전형도 확대해 인천에서 배우고 자란 아이들이 세계로 나아가는 발판을 놓겠다.
▲지난해 11월 한인 과학기술자 초청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무엇이 인상적이었는지.
-세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우선 싱가포르항공 정비 자회사와 난양공대·롤스로이스연구센터를 방문하며 교육기관과 정부, 기업의 실용적 협업 구조를 봤다. 우리 교육청도 직업교육 혁신지구(I-job 클러스터)를 교육부와 함께 기업·대학·지자체에 연계해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선 평가 체제도 변화하고 있었다. 싱가포르 초등학교 졸업시험은 우리 수능만큼 중요한 시험인데, 기존에는 '줄 세우기' 방식이었다면 2021년부터 8개 등급 체제를 적용한다. 이는 2024년부터 중학교까지 확대된다. 경쟁을 줄이고, 잠재 역량을 발현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변화와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국가교육연구소(NIE)를 방문했을 때 보니 학생 주도로 뇌과학·심리학·인지과학·생리학 등을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학생이 주도하는 다양한 교육 과정 시도가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현장형 교육감'을 강조했다. 새해 새 학기를 앞두고 있는데.
-인천시교육청은 '사제동행(師弟同行)'을 지표로 삼고 올해를 시작했다.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한마음으로 '학생성공시대'의 길을 함께 연다는 다짐이다. 지난해 모든 학년 전면 등교가 이뤄졌고 학생들이 학교로 다시 왔다. 코로나19와 싸운 3년이 지나고 감염병 위기를 벗어나고 있으나, 아직도 우리 모두는 어려운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이고, 교육이 희망이다. 학생·학부모·시민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현장형 교육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