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숙원인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정부 문턱을 넘어 순항하는 가운데, 인천시가 공항 운영권 확보 의지를 보이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이르면 이달 말 '백령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할 전망이다. 시는 사업계획 등을 협의함과 동시에 지분 투자와 공항 운영권 확보 의지를 국토부에 전달,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소형공항을 건설하는 해당 사업은 지난해 12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력을 얻었다. 현재 국토부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위한 계획서를 작성 중으로 정부는 오는 2029년 개항을, 시는 이보다 2년여 앞당긴 2027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인천일보 2022년 12월28일자 8면 : [백령도 공항 재정사업평가위 예타 통과] 섬 주민 '1일 생활권' 눈앞>

시는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지자체의 지분 참여와 공항 운영권 일부 확보 방안에 대한 검토 등을 국토부에 요청 중이다.
백령공항 사업은 총 사업비 2018억원으로, 전액 국비가 투입된다. 활주로와 항행안전시설 등 '에어사이드'와 여객터미널, 주차장 등 '랜드사이드' 구역 각각 국고 약 70%, 한국공항공사 약 30% 씩을 분담하는 구조다.
시는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지분 투자를 통해 랜드사이드 구역에 해당하는 30% 중 일부를 부담, 지분·운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시가 공항 운영권을 갖게되면 지방 공항 특성인 만성 적자 문제 해소에 대한 기여와 인천 특성에 맞는 개발·운영, 지역 관광사업과의 연계 등을 통한 지역 활성화 가능성 등이 점쳐진다. 이른바 '공항경제권' 실현 차원에서도 중요한 시도다.
시는 운영권 확보를 통해 정부의 공항운영 재정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주민과의 갈등 사안 해결과 지역연계 개발 등에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노력할 수 있는 등 긍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는 지역주민과도 지속해서 연계해서 백령공항 건설을 추진해가야 하고, 또 소음 등의 피해대책도 재원투자를 비롯해 관리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갈등 관리나 향후 발전방향 마련 등을 위해 재원 투자, 지분 및 운영권 확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고, 국토부에 이러한 의지를 강조하며 기본계획 수립 시 검토해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