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는 공직자의 최대 관심사다. 나이, 입사순을 떠나 결국 계급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급은 깡패라고 한다. 경찰도 같다. 경찰 고위급 인사를 두고 전국 경찰이 술렁이고 있다.
이때만 되면 빠지지 않는 얘기가 있다. '인천 홀대론'이다. 실제 인천은 치안 수요와 위상이 비슷한 다른 시·도경찰청에 비해 경무관·총경 승진자가 적었다. 인천이 홀대를 받는 답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인사는 정량적 평가만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 고위직은 정치력, 줄 싸움이란 말이 떠돈다.
올해 인천 경찰은 경무관을 또 한 명도 내지 못했다. 경찰청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들었던 인사담당자 말이 의미심장하다. 그는 '인천 홀대론'에 관한 질문에 “지휘관인 경무관, 총경 승진 인사는 무엇보다 자질이 우선”이라며 “지역별 안배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절대 기준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인천 경찰에 지휘관 적합자가 적거나 없다는 뜻이다. 결국 인천 경찰의 자질론 문제다.
인천 경찰의 자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 쉽지 않지만, 시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만은 체감상 사실인 것 같다. 전국을 들썩이게 하는 강력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인천. 여기에 서창동 층간 소음 살인미수 사건과 같은 경찰의 무능함,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음주·폭행 등 인천 경찰의 비위는 경찰 불신론에 불을 지핀다.
인천 도시개발 비리를 폭로한 뒤 경찰 조사를 받는 한 공익제보자는 “결론을 내고 수사를 하더라. 공익제보자 신분으로 많은 기관을 다녔지만 경찰이 제일 신뢰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인사는 조직의 혈류다. 인천 홀대는 분명 6000여명 인천 경찰의 사기와도 직결되는 만큼 분명 개선돼야 한다. 하지만 그 전엔 인천 경찰은 시민들의 충분한 신뢰를 얻고 있는지 스스로 뒤돌아봐야 한다.
/이창욱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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