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반발…이전 신도시는 환영
시 숙원사업 '지역 분열' 양상
원당 존치위 내일 대규모 시위
부시장 “민감한 사안 불가피”

새해 벽두부터 고양특례시 신청사 이전, 발표를 놓고 지역 주민 간 갈라치기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40여년 전 지어진 노후하고 협소한 고양시 청사는 108만 시민들의 최대 숙원 사업으로 민선 시장 재직 때마다 새 청사 건립 및 이전 계획을 논의했다.
건립과 이전을 놓고 고민하던 민선 7기는 덕양구 주교동 그린벨트 부지에 신청사 건립과 함께 국제설계 공모까지 완료하는 등 속도를 내던 신청사 추진이 민선 8기 출범 6개월여 만에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 업무시설로 이전을 전격으로 발표한 것이다.
일산 백석동 이전 시 덕양구 주민들은 지역경제 파탄 등 도시 공동화를 우려하는 반면, 일산신도시 주민들은 행정타운 이전을 반기는 등 지역 주민 간 분열 양상을 빚고 있다.
11일 고양시와 덕양구 주민들에 따르면 이동환 시장은 지난 4일 시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고양시 미래를 위해 신청사를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이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백석동 이전 시 신청사 건축비 2900여 억원의 예산 절감, 1700여 억원의 기금 재원 활용, 업무 효율성과 직원 편익 등 오로지 시민을 위한 정책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양시 신청사 원당 존치 위원회는 덕양구 주교동 일대 신청사 건립 부지 확정과 국제설계 공모까지 마친 신청사 건립을 백지화하고, 백석동 이전 발표는 덕양구 주민들을 무시한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신청사 이전 발표에 앞서 주민설명회 한번 없이 밀실행정을 했다며 주교동 신청사 원안 착공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원당 존치 추진위는 백석동 신청사 이전 발표 철회와 주교동 신청사 건립을 촉구하는 제3차 궐기대회를 오는 13일 고양시청 앞에서 1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다.
궐기대회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 3~4명이 백석동 신청사 이전 계획을 철회하라며 삭발식을 갖는 등 여·야 정치권도 일부 가세한다.
고양시 신청사 원당 존치 추진위 관계자는 “덕양구 상징인 고양시청사의 일산 이전 시 원당·화정 등 덕양구 경제는 쑥대밭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일산 이전 결사반대 고양시청 원안대로 이행하라”고 말했다.
앞서 이정형 고양시 제2부시장은 지난 9일 '시청사 이전 및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 기자 간담회'에서 "백석동 신청사 이전 발표에 앞서 주민설명회를 못한 것은 민감한 사안이라 어쩔 수 없었다"며" 앞으로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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