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대규모 결집해 문전성시
“정치탄압 중단하라” 비판 목소리
이 “민주주의 해체 위기” 날세워

“우리가 이재명이다. 우리가 지킨다. 이재명을 죽이려는 정치탄압 중단하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지난 10일 제1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에서 지지자들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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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3시 모래내시장 북문. 일찍부터 직접 만든 응원 피켓과 핸드폰을 들고 기다리던 지지자들이 바로 어제 이뤄진 검찰 조사에 분노하며 더욱 결집해 연신 외쳤다.
이재명 대표가 모습을 보이자 뜨거운 환호성과 박수갈채로 반기며 순식간에 둘러 에워싼 채 위로라도 하듯 연신 그의 이름을 외쳤다. 시장 내 전광판에는 이 대표를 환영한다는 문구가 나왔다.
수많은 인파에 한걸음 떼기에도 힘든 장내에서는 치열한 자리 경쟁이 펼쳐졌다. 승자는 이 대표와 악수를 하거나 포옹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지자들의 열띤 응원을 받으며 겨우 걸음을 옮기면서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새해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에 화답하듯 지지자들은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주장하며 검찰의 표적 수사에 대해 강도 높은 규탄을 보냈다.
시장 중앙에 마련된 연설대에서 이 대표는 “주어진 권한을 국민을 위해 공적으로 써야지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을 사용하면 도둑”이라며 “스스로 자기 검열하는 사회로 다시 돌아가 어렵게 만든 민주주의가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며 분노했다.
지지자들은 두 손 모아 연설을 경청하기도 손뼉 치며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일부는 실시간으로 인터넷 카페에 게시물을 올리기도 하고 영상통화를 걸어 연설 장면을 보여주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한편, 민주당 지지자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 속에서 반대 지지자는 옷 주머니에 숨겨둔 비닐 속에서 소금을 꺼내 시장을 빠져나가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인천 연수구갑) 의원 얼굴에 던지며 소란이 일기도 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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