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명절을 앞둔 17일 오전 안양시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안양중앙시장에서 만난 주부 권모씨(58)는 “작년 추석 때만 해도 1마리에 7000~8000원하던 조기가 1만원으로 올랐다”며 한숨을 쉬었다.
경기 침체에 장바구니 물가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차례상을 준비하는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 3~6일 전통시장 37곳과 대형마트 37곳을 대상으로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제수용품 27개 품목의 평균 가격이 전통시장은 27만656원, 대형마트는 32만9473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과 비교해 전통시장은 3.1% 올랐고, 대형마트는 3.6%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이와는 격차가 큰 듯 보였다.
물가 상승으로 ‘설 대목’이란 말이 무색해지면서 상인들이 겪는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50년째 장사 중인 한 건어물 가게 주인(78)은 “모든 품목을 통틀어 작년에는 도매상에 100박스 주문했다면 올해는 50박스로 절반을 줄여 준비했다. 건어물 장사도 이제 말년인가 보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처럼 물건이 덜 팔리다보니 재고를 줄이기 위해 주문량을 대폭 낮추는 이들도 많다.
이날 만난 서민과 상인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에 “물가 때문에 너무 힘이 든다. 먹고 살기 쉽게, 장사 잘 되게 물가 좀 낮춰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민주 수습기자 coco0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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