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쓰오일·구호단체와 협업
복구 시작…내달 입주 예정
공사 완료까지 임대주택 거주

지난해 12월25일 성탄절. 가족끼리 단란한 시간을 보내던 집에 화마가 덮쳤다. 오후 4시20분쯤 시작한 불은 30분만인 4시50분쯤 꺼졌다. 하지만 일곱 식구가 오순도순 살던 공간은 초토화됐다. 침실과 거실 등 집이 모두 탔다. 5살 큰아들부터 생후 4개월 막내까지 5명의 아이들과 함께 살던 평택시 A씨 가족 집이 하루아침에 없어진 것이다.
다행히 가족 모두 무사했으나 돌아갈 곳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임시방편으로 이들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지인의 집에 잠시나마 얹혀 살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당시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소방당국의 귀에 들려왔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A씨 가족을 돕기로 했다. 5남매 가족의 주거시설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도움을 줄 만한 기업을 물색했다. 에쓰오일(S-Oil)이 힘을 보태겠다고 나섰다.
평택소방서도 평택시와 재해구호협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 결과 평택시는 폐기물 처리와 생활지원비 지원을, 희망브리지 재해구호협회는 구호금 지원과 더불어 불이 난 집에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임대주택에서 이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평택의용소방대도 손실보상을 추진했고, 직원들도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소방과 관할 지자체, 구호단체 등 민·관이 서로 힘을 보태자 희망이 찾아왔다. 1월 17일부터 불이 난 5남매 집에 폐기물 처리와 철거 등 본격적인 복구공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공사는 다음 달까지 진행돼 이르면 2월 중순 새롭게 단장되는 집에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조선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취약계층의 생활안정비 지원을 위한 기부사업인 '따뜻한 동행 경기 119프로젝트' 추진 등 119안전복지 서비스를 적극 시행해 재난으로 어려움에 처한 분들이 따뜻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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