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인상을 추진하자 경기도가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경기도는 생활권이 같아 서울시 대중교통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2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최근 서울시가 버스·지하철 요금을 300원씩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 공문을 보내와 담당 부서마다 논의 중이다.
현재 시는 시내버스를 1200원에서 1500원으로, 마을버스를 900원에서 1200원으로 각각 300원씩 인상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지하철 역시 1250원에서 1550원으로 300원 인상을 준비 중이다.
도는 일단 버스요금의 경우 다음 달 중 논의하자는 의견을 지난 16일 시에 알린 상태다. 당초 시 수준의 버스요금 인하가 도의 공약사항이었던 만큼 인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는 시가 요금인상을 그대로 추진한다면 요금 체계가 복잡해지고 도에서 시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혼란이 발생할 수 있어 대처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지하철 요금에 대해선 도가 지난 16일부터 의정부·용인·김포·하남·부천시를 대상으로 의견을 받고 있다. 이들 시는 의정부경전철·용인경전철·김포도시철도·하남선·7호선 연장선을 각각 운영 중이다.
도는 이들 시가 서울시의 요금 인상안에 따라 도내 지하철 요금도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 요금인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시가 인상 시기 등은 세부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 다시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도는 이 같은 의견을 토대로 서울시에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택시 요금은 이미 도가 인상하는 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이르면 3월부터 1000원 이상 오를 전망이다.
이날 도는 '경기도 택시요금 조정(안) 마련 공청회'를 통해 최소 16.86%에서 최대 32.42%까지 인상할 수 있는 3가지 안을 밝혔다.
1안은 중형 택시 기준 현행 기본요금 2㎞ 3800원, 거리 운임 132m당 100원, 시간운임 31초당 100원인 요금 체계를 2㎞ 4800원, 125m당 100원, 30초당 100원 인상하는 내용이다. 이 경우 인상률은 16.86%다.
2안은 기본거리를 1.6㎞로 줄여 기본요금 4800원을, 거리 운임은 131m당 100원, 시간 운임은 30초당 100원을 각각 적용한다. 인상률은 19.56%다.
마지막 3안은 2㎞ 기본거리에 기본요금은 5800원이며 123m당 100원, 30초당 100원씩 늘어난다. 32.42% 정도 오르는 셈이다.
도는 다음 달 해당 안에 대해 도의회,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 등 심의를 거쳐 확정한 뒤 3∼4월쯤 시행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서울시가 대중교통 요금인상안에 대해 협의 요청을 보내 각각 검토 중이다”며 “요금인상 시 도민들의 상황이나 관계기관의 의견을 고려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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