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소통부재 지속적 흘러
민주당 지지층 28.9% 등 돌려
부정평가 34.1% 1위 서북권
공들인 북부 지지세 안올라

취임 7개월여째를 맞은 김동연 경기지사에 대한 긍정 평가는 47.9%다.
인천일보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설 연휴 직후인 지난 26~27일 이틀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지사에 대한 긍정평가는 민주당 지지율(34.2%)과 비교해 13.7%p 높다. 민주당 내 중도 성향을 중심으로 한 지지층과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중도층 일부를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 지사의 지지율을 지지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서 긍정 평가는 71.1%, 부정 평가는 12.7%다. 잘모름·무응답은 16.1%다.
여기서 부정 평가와 잘모름·무응답의 비중을 합하면 28.9%다. 이는 김 지사가 민주당 지지층 대부분을 흡수하긴 했지만, 아직 완전한 결합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김 지사가 취임 이후 도의회 여당인 민주당과의 소통 부재가 지역 정치권 내에서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김 지사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지만, 이전까지 자신이 창당한 새로운물결에서 '정치교체'를 주장하며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두기도 했다.
특이한 건 이번 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긍정 평가가 34.6% 나왔다는 점이다. 부정 평가가 42.8%로 긍정 평가와 불과 8.2%p 차이다. 잘모름·무응답이 22.6%이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내 중도 성향도 일부 흡수한 모양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김 지사에 대한 긍정 평가 34.6%는 정의당 지지층의 긍정 평가(38.3%)와 비교해봐도 3.7%p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정의당 지지층의 부정 평가는 25.5%, 잘모름·무응답은 36.3%다.
기타 정당 지지층에선 긍정 평가 38.3%, 부정 평가 38.1%, 잘모름·무응답 36.3%였다. 무당층에선 긍정 평가 36.5%, 부정 평가 28.2%, 잘모름·무응답 35.3%였다.
김 지사에게 뼈 아픈 부분은 그동안 공들여 온 북부지역에서의 지지율이다. 김 지사는 그동안 경기지사의 행보와 달리 경기북부의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등의 이유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핵심공약으로 추진해왔다.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추진단을 설치한 데 이어 지난 10일 의정부 경기북부상공회의소를 찾아 “올해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원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예산 2억원을 들여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기본계획 및 비전·발전전략 수립' 연구용역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김 지사의 도정 수행 평가를 권역별로 보면 고양·김포·파주·의정부·양주·포천·동두천·연천이 있는 서북권에서 부정 평가가 34.1%로 가장 높다.
이어 동부권(성남·남양주·광주·하남·이천·구리·여주·양평·가평)에서 29.6%, 남부권(수원·용인·안양·군포·오산·안성·의왕·과천)에서 26.8%, 서남권(화성·부천·안산·평택·시흥·광명)에서 23.8%의 부정 평가를 각각 받았다.
긍정 평가를 보더라도 오차범위 내이지만 서남권(48.8%), 동부권(48.6%), 남부권(47.7%), 서북권(46.4%) 순으로 서북권에서 긍정 평가가 가장 낮다. 김 지사의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추진이 지지세 확보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 조사상으로 보면 김 지사에겐 민주당 지지층 확보와 보수세가 강한 북부권에서의 지지율 확보가 과제가 될 것”이라며 “임기 초인만큼 그동안의 행보와는 다른 정치력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김 지사, 중장년층 높은 평가…청년층 지지 숙제
50·60대 역전…긍정이 더많아
30대 긍정 29.9% 부정 37.9%

취임 7개월 여를 맞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한 도민 여론은 '반심반의'로 압축된다.
인천일보 여론조사에서 도정을 지지하는 도민 여론이 반대 측을 크게 앞서고, 중장년층에서 높은 평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50%를 넘는 지지, 청년층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부분은 숙제다.
30일 인천일보 여론조사를 분석하면 김 지사의 도정을 평가한 도민 가운데, 40대~60대 이상인 3개 연령대는 '잘함'을 선택한 비율이 52~57%대를 웃돈다. 부정적인 의견은 24~27% 수준이다.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특히 50대, 60대 이상은 김 지사가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이 취약한 지지층으로 구분된다.
실제 김 지사는 지난해 5월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이뤄진 경기지사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50대 41.7%를 얻어 김은혜 전 국민의힘 후보(51.6%)보다 낮게 나왔다. 60세 이상은 지지율이 26%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인천일보 여론조사에서 해당 연령대 김 지사의 여론이 역전했다.

김 지사 도정을 긍정적으로 보는 50대, 60대 이상 도민이 부정적인 응답자보다 무려 50% 이상 많았다.
문제는 나이가 이보다 아래인 여론은 대조되는 결과다.
20대 이하의 경우, 지지 의견이 40.4%로 다른 연령과 비교해 큰 지지를 얻지 못했다. 다만, 29.6%인 부정적 평가를 10%p 넘게 앞선다.
그러나 30대는 긍정적 의견이 29.9%로 30%에 채 못 미친다. 게다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37.9%라는 점을 고려하면 민심이 등을 돌린 연령층이란 해석이 나온다.
2030 청년층의 이 같은 반응은 더불어민주당에 놓인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집권 시절 일자리·부동산 정책의 실패 등으로 젊은 세대 표심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민선 8기 초, 김 지사를 향했던 기대심리가 점차 줄어드는 현상도 예측된다. 당선 뒤 '민주당의 혁신', '기존 정치와의 다른 길'을 수차례 강조한 김 지사는 임기 초반 상당한 도민의 지지를 얻었다.
리얼미터가 2022년 8월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을 대상으로 시·도정수행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등을 조사한 결과, 김 지사는 57.5%에 달하는 긍정적 평가를 받아냈다.
당시 김 지사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지지확대지수' 1위(117.1점)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지 확대지수는 당선 득표율 대비 현재 지지도의 증감을 살펴보는 것으로, 100이 넘어가면 임기 초보다 지지층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정계 관계자는 “30대 청년들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낮게 나왔는데 도정 능력과 별개로 정당에 대한 선호도에 나뉠 수 있다”며 “당선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효과를 지금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전반의 지지를 끌어내 총 지지율을 과반까지 넘겨야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이번 여론조사는 인천일보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이틀 동안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무선 ARS 100%(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성, 연령, 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했으며, 표본 수는 810명(응답률 5.7%),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는 ±3.4%p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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